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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넥센 감독 "손승락, 마무리 고정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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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넥센 감독 "손승락, 마무리 고정 아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28 0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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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순 따라 한현희와 번갈아 기용, 위기 사전 차단 목적"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넥센 염경엽 감독이 팀내 마무리 손승락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기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에 6-3으로 이긴 뒤 기자회견에서 "손승락은 포스트시즌에서 고정 마무리가 아니다. 타순에 따라 마무리는 한현희와 번갈아 가면서 볼 수 있다"며 "로테이션으로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이 이처럼 얘기한 것은 1차전 마무리 기용과 무관하지 않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8회초 LG 공격 때 손승락을 기용한 뒤 9회초 2사후 이병규(9번)에게 안타를 허용하자마자 곧바로 한현희로 교체했다.

이병규(9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코칭스태프들이 손승락을 내리고 한현희로 바꾸려 하자 LG 관중석에서 '시간을 끌려고 한다'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염 감독의 머리 속에는 이미 손승락을 고정 마무리로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초 2사후 한현희와 교체되는 순간 공을 던지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 때와 무관하지 않다. 손승락은 지난해 10월 8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초 2사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9회초 한 점을 내주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손승락은 넥센의 9회말 끝내기로 승리투수가 됐다.

10월 9일 벌어졌던 2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승락은 8회 1사후에 나와 9회초에 1실점하면서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도 9회말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투수에서 벗어났다. 손승락은 세이브 부문 1위 투수지만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한차례도 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아예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 손승락과 한현희가 좀 더 편안한 환경 속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투수들의 보직을 조금씩 변경한 것이다.

이에 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세이브와 홀드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쪽으로 투수를 운용할 것"이라며 "이미 선수들에게도 인지를 시켰다. 손승락이 세이브를 할 수도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조상우가 좀 길게 던져 세이브를 챙기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서 조상우를 마무리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무리 경험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넥센 한현희(가운데)가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를 마친 뒤 포수 허도환(왼쪽) 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1차전 승리투수가 된 조상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추가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막아주면서 흐름을 가져왔다"며 "조상우가 좋은 투구를 해주면서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돼 감독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염 감독은 "이성열이 찬스마다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서동욱도 준비한대로 자기 역할을 했다"며 "윤석민은 대타로서 빅이닝을 만들어주는 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2차전 선발 앤디 밴헤켄에 대해 염 감독은 "6이닝 3실점 정도만 막아준다면 승산이 있다"며 "1차전에서도 타격이 늦게 터졌지만 결국 해줬다. 1차전의 경우 우규민의 실투가 적어서 고전했지만 타력으로 이겼다"고 말해 퀄리티 스타트만 해줘도 공격력으로 승부를 낼 자신이 있음을 피력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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