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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안시현의 남다른 미국 본토 LPGA 복귀전, 마지막 라운드 코스레코드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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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안시현의 남다른 미국 본토 LPGA 복귀전, 마지막 라운드 코스레코드로 빛났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27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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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클래식서 2라운드까지 1타차로 가까스로 컷통과…3라운드까지 하위권이었다가 4라운드서 9타 줄여 중위권 마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해 눈물 겨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우승을 따냈던 '원조 미녀 골퍼' 안시현(33·골든블루)이 6년 만에 미국 본토에서 치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선전을 펼쳤다. 비록 톱10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이는 대반격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시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 6593야드)에서 끝난 2017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상금 27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는 선전으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9언더파는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IA 클래식의 코스 레코드다. 안시현은 2014년 도리 카터, 2015년 모건 프레셀, 박세리, 이일희가 세웠던 코스 레코드 8언더파를 1타 줄이며 미국 본토 복귀전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아직 챔피언조 등 상위권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시현의 최종 순위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함께 6언더파를 기록한 이정은(29), 김효주(22·롯데) 등과 30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녀 골퍼라는 수식어와 함께 2003년 11월 나인브릿지 LPGA 클래식 우승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안시현은 이후 개인사 때문에 한동안 골프계에서 잊혀진 이름이 됐다. 하지만 피나는 노력이 그를 재기로 이끌었다.

안시현은 지난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선수권에서 12년 만에 KLPGA 3승째를 거두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와 함께 스폰서인 기아자동차는 안시현에게 KIA 클래식 출전권을 부여했다. 안시현은 6년 만에 맞는 미국 본토 LPGA 대회 출전을 위해 다시 한번 이를 악물었다.

안시현의 미국 본토 LPGA 복귀전은 순탄치 않았다. 1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를 기록한 안시현은 1타차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안시현은 3라운드에서도 2타를 잃으면서 전체 71명 가운데 69위로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안시현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확연하게 달라졌다. 전반 9개홀 가운데 3번과 7, 9번홀을 제외한 나머지 6개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6타를 줄였다. 안시현은 후반 9개홀 가운데 17번홀까지 8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10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퍼트가 24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했다.

안시현은 지난 24일 첫 라운드를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만에 LPGA 경기를 참가하면서 8년이란 시간 동안 왜 즐기지 못했을까를 느꼈다. LPGA가 경기하기 가장 좋은 조건인데 왜 좋다고 느끼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최고다. 힘들었지만 추억이 되어버린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안시현은 자신의 글을 통해 3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서야 골프의 참맛과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그렇기에 안시현이 앞으로 펼쳐나갈 새로운 골프 인생은 밝아만 보인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부진했지만 4라운드에 대반전을 일으킨 것만 보더라도 아직 안시현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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