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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여자월드컵 유치 도전, 한국 여자축구 활성화 불 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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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여자월드컵 유치 도전, 한국 여자축구 활성화 불 붙일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30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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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에 2019년 개최협약서·비드북 제출…유치 땐 2017년 U-20 월드컵 이어 축구 대잔치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이번엔 여자축구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2018년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과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 유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30일(한국시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FIFA를 방문, FIFA U-20 여자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 유치를 위한 개최협약서와 비드북을 제출하기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다.

U-20 여자 월드컵은 여자 월드컵 개최 직전 연도에 열리며 FIFA는 원칙적으로 두 대회를 같은 나라에서 개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FIFA U-20 여자 월드컵과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을 동시에 유치 신청한 것.

현재 이 대회 유치를 위해 프랑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프랑스는 유럽 여자축구에서 선진국이고 남아공은 FIFA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아프리카 여자축구 발전이라는 유치 당위성을 갖고 있다.

▲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지소연을 앞세운 U-20 여자 대표팀의 FIFA U-20 월드컵 3위 등 성과를 이뤄냈다. FIFA U-20 여자 월드컵과 FIFA 여자 월드컵 유치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한 도약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5월 FIFA 여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겸한 아시안컵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여자축구 24년 동안 비약 발전…여자 월드컵 유치로 새로운 도약대 마련

정몽규 회장이 두 대회 유치에 도전한 것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 여자축구 활성화 공약과 관련이 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처음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뒤 24년의 역사를 맞이한 여자축구는 아직까지도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90년대 초창기만 하더라도 대만에 0-10으로 지기도 했던 한국 여자축구는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하며 첫번째 역사를 이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이제는 북한에 아쉽게 져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중국, 일본, 북한 등과 실력이 대등해졌다.

또 이미 한국 여자축구는 2010년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와 여민지(21·대전스포츠토토)를 앞세워 FIFA 주관 대회에서 입상했다. 지소연을 앞세운 U-20 대표팀은 독일에서 열렸던 FIFA U-20 여자 월드컵 3위에 올랐고 여민지가 버티고 있던 17세 이하(U-17) 대표팀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벌어졌던 FIFA U-17 여자 월드컵에서 일본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한국 여자축구는 독일 여자월드컵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WK리그 등을 통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WK리그는 올해 연고지 시범 실시와 함께 내년을 연고지 정착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WK리그가 연고지 정착 체제로 가게 된다면 팬들의 증가가 기대돼 더욱 발전의 토대가 만들어진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U-20 여자 월드컵과 2019년 여자 월드컵을 통해 여자축구의 활성화에 불을 붙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축구인도 환영이다. 지소연은 "2019년이면 내 나이 28세가 된다. 그 때가 되면 나도 전성기가 될 것 같다"며 "한국에서 여자 월드컵이 열린다면 꼭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남기고 싶다. 또 한국에서 여자 월드컵이 벌어진다면 한국 여자축구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 대한축구협회가 FIFA U-20 여자 월드컵과 FIFA 여자 월드컵 유치 도전장을 던졌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한국 여자축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5월 FIFA 여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겸한 아시안컵 경기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에 3년 연속 FIFA 주관대회 밀어줄지가 관건

문제는 FIFA가 한국에 3년 연속 FIFA 주관대회를 밀어줄지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 FIFA U-20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다. 만약 2019년 여자 월드컵 유치까지 성공한다면 3년 연속 한국에서 FIFA 주관대회가 열리게 된다. 또 한국은 FIFA 클럽 월드컵과 FIFA U-17 여자 월드컵을 제외한 FIFA 주관 대회를 모두 연 국가가 된다. 게다가 2018년에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까지 열린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2001년 한일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또 FIFA U-20 월드컵부터 여자 월드컵까지 3년 연속 FIFA 주관대회를 유치한다고 하더라도 큰 부담을 들이지 않고 국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한일 월드컵을 통해 만들어진 국제 규격의 월드컵경기장이 있는데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포항스틸야드 등 축구 전용경기장도 적지 않다.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여자 월드컵과 U-20 여자 월드컵은 FIFA 집행위원 25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정몽규 회장은 앞으로 집행위원과 꾸준히 교섭하며 설득과 공략을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개최국 선정은 내년 3월 FIFA 집행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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