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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놓치지 않은 유소연, 렉시 톰슨 벌타와 이글 실패로 LPGA 두번째 '메이저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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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놓치지 않은 유소연, 렉시 톰슨 벌타와 이글 실패로 LPGA 두번째 '메이저 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03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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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날 연장 승리…톰슨은 3라운드 4벌타에 18번홀 이글 실패로 다 잡았던 우승 놓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유소연(27·브라보앤뉴)이 6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두번째 메이저 퀸이 됐다. 2014년 캐나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32개월 만에 LPGA 4승째를 거둔 유소연의 상승세도 빛났지만 행운도 있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 토너먼트 코스(파72, 6763야드)에서 벌어진 2017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 우승상금 40만5000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로만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 유소연이 3일(한국시간) 미국 란초 미라지에서 열린 2017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오르며 69개월 만에 메이저 2승째를 거뒀다. 사진은 지난 2일 3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유소연. [사진=뉴시스]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렉시 톰슨(미국)과 동타가 돼 연장전에 들어간 유소연은 연장 첫 홀인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파로 막아낸 톰슨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소연은 2011년 7월에 벌어진 US 여자오픈에서 서희경과 치른 연장전에서 승리, LPGA 첫 승과 함께 메이저 첫 승을 거둔 이후 69개월 만에 메이저 2승째를 거뒀다. 이와 함께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에서 LPGA 3승째를 기록한 이후 32개월 만에 4승째를 챙겼다.

유소연의 우승으로 지난달 27일 이미림(27·NH투자증권)의 우승으로 끝난 KIA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올해 7차례 LPGA 대회에서 장하나(25·비씨카드), 양희영(28·피엔에스), 박인비(29·KB금융그룹)를 포함해 5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소연의 정상 등극에는 행운도 함께 있었다. 분명 전날까지 선두는 톰슨이었다. 톰슨은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3타를 치며 역대 대회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였던 톰슨이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다면 18언더파가 되어야 맞다. 하지만 톰슨은 4라운드 경기 도중 무려 4벌타를 받았다.

LPGA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톰슨이 3라운드 17번홀을 벗어나기 전에 공을 제대로 놓지 않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심의를 거친 결과 톰슨이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를 한 것으로 판명돼 2벌타가 부과됐다"며 "또 톰슨은 3라운드에서 잘못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추가 2벌타를 받았다. LPGA 규칙위원회는 12번홀과 13번홀 사이에 있는 톰슨에게 위반사실과 4벌타 부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 유소연이 3일(한국시간) 미국 란초 미라지에서 열린 2017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결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 때문에 순식간에 선두는 전날까지 2위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돌아갔다. 페테르센은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박인비, 호주교포 이민지(21·KEB하나은행)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래도 톰슨의 정신력은 무서웠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인 톰슨은 12번과 13번홀 사이에 4벌타 부과 사실을 통보받았음에도 후반 9개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타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유소연이 18번홀 버디로 톰슨에 1타 앞서 먼저 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톰슨은 18번홀에서 이글 기회를 잡으며 대역전극을 바라봤다. 그러나 불과 몇 cm를 앞두고 공이 멈추면서 버디로 18번홀을 마감하게 됐다. 결국 두 선수의 승패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톰슨이 4벌타를 받은 것과 18번홀에서 이글을 놓친 것은 유소연에게 분명 행운이었다. 2개의 행운이 동시에 찾아온 유소연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유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이런 상황을 전혀 믿을 수 없다. 4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더보드조차도 바라보지 않았다. 톰슨이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경기 내내 내가 톰슨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즐겼다. 박인비라는 최고의 동료와 함께 해 경기를 잘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4벌타를 받는 바람에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톰슨은 "전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결코 고의가 아니었다"며 "LPGA 관계자들이 얘기해줬지만 내 의도는 아니었다.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 박인비가 3일(한국시간) 미국 란초 미라지에서 열린 2017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날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박인비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AP/뉴시스]

유소연의 우승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박인비, 이민지가 공동 3위에 오른 것을 비롯 재미교포 미셸 위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6위가 됐다. 양희영은 9언더파 279타로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8위가 됐다.

전인지(24), 이미림,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함께 전날 역대 3라운드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던 허미정(28·대방건설)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던 허미정은 이날 5타를 잃으며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0·뉴질랜드, 한국명 고보경)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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