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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G 연속 안타, 결대로 집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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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G 연속 안타, 결대로 집요하게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4.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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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아예 작정을 한 모양이다.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결대로 밀어치기로 단단히 마음 먹고 3루, 좌익수 방면을 집요하게 노리고 있다.

2017년 개막 2연전에서 2안타 모두 바깥쪽 공을 공략해 2G 연속 안타를 만들어냈다. 상대의 철저한 시트프에 대해 추신수도 단단히 응전하는 모양새다. 번트도 바깥쪽으로 불사할 정도다.

텍사스 레인저스 지명타자로 2017 메이저리그 시즌을 출발한 추신수는 4,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개막 1,2차전 홈경기에서 변신을 꾀했다.

1차전에서 연속 볼을 끌어당겼다가 낭패를 봤다. 1회말 시즌 데뷔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더니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 공으로 돌아서야 했다.

5회 루킹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7회부터 변화를 꾀했다. 바뀐 투수의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쳐 기어코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014년부터 자신의 시즌 개막전에서 3연속 무안타 행진에 그쳤다가 밀어치기로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히트를 성공시킨 것이다.

2차전에선 아예 밀어치기로 작정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상대 3루수가 거의 유격수 자리로 옮겨간 상태에서 추신수는 '그래 어디 해보자'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1회말 삼진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회 풀카운트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6구째 바깥쪽을 결대로 밀어쳤다. 시프트를 멋있게 뚫어내는 좌전안타.

추신수는 2G 연속 안타 뒤에도 레트프 스페이스를 겨냥했다. 5회에는 3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대고 1루로 내달렸다. 타구 방향이 3루 라인으로 치우치지 못해 투수 카라스코의 빠른 송구로 아웃됐지만 중계진은 3루 공략 존을 박스로 그려 보이지면서 추신수의 시트프 대응을 주목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추신수는 의식적으로 밀어쳐 좌익수 뜬공으로 안타 추가가 무산됐지만 4타석 연속 타구가 '좌향좌'가 된 것은 추신수의 타격 변화를 읽게 한다.

추신수의 2016년 타구 방향. [사진=팬그래프닷컴 캡처]

지난해는 어느 때보다 부상도 잦아 롤러코스터를 탔던 추신수. 마음 급한 부활의지 탓인지 서두르다 보니 잡아 당기는 타격이 많아졌고, 상대팀들은 집요한 시트프로 추신수의 타격을 시험에 들게 했다.

올 시즌도 개막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는 텍사스의 테이블세터 추신수를 그렇게 봉쇄하려고 했지만 추신수는 죄전 2안타로 공략, 함부로 대응 못하게 엄포는 놓은 셈이다. 추신수 2G 연속 안타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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