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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컨디션 아니었던 우규민 등판, 패착이 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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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컨디션 아니었던 우규민 등판, 패착이 된 승부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31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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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호투했다가 부상으로 강판, 4차전 불 끄려 내보냈지만 2점 홈런 등 4실점

[잠실=스포츠Q 박상현 기자] 양상문 LG 감독의 '우규민 카드'는 끝내 패착이 됐다. 1차전에서 좋은 내용을 선보이며 양 감독의 믿음을 줬던 그였지만 4차전에서는 4실점하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2 동점이던 5회초 김민성에게 3점 홈런을 내준 뒤 7회초 강정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대거 4실점하면서 2-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최하위에서 4위까지 뛰어오르는 기적과 함께 NC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 올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 꼴찌까지 떨어져 김기태 전 감독(현재 KIA 감독)의 자진 사퇴까지 불러왔던 시즌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정도 성적도 대성공이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우규민 카드를 내보낸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우규민은 지난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호투했지만 부상으로 마운드를 어쩔 수 없이 내려왔던 선수였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LG 투수 우규민(왼쪽)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넥센 강정호를 외면하고 있다.

당시 우규민은 5회말까지 1실점으로 잘 막다가 6회말 강정호의 타구에 발목을 맞아 강판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LG는 역전패했다. 우규민의 실점이 2점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LG가 5회까지 앞서나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그의 힘이었다.

문제는 우규민을 나흘만에 다시 세웠다는 점이다. 물론 등판 로테이션 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113개의 공을 던지긴 했지만 사흘을 쉬고 나흘만에 등판 자체는 포스트시즌 특성상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우규민은 부상을 당해 강판당한 선수였다. 아무리 LG에게 내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부상당했던 선수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내보낸 것은 분명 패착이었다.

6회초 등판했던 신재웅이 주자 1명을 내보내긴 했지만 안타나 볼넷 등을 내주지 않고 공 9개만으로 막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우규민이 강정호에게 2점 홈런을 맞는 순간 LG의 가을야구는 11월까지 가보지 못하고 끝나 버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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