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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성과 '첫 KS' 넥센, 같으면서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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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삼성과 '첫 KS' 넥센, 같으면서도 다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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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2군 육성 선수 중심…화끈한 타격, 마운드에서만 차이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삼성과 넥센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과 만년 하위권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7타점을 몰아친 김민성과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의 활약을 앞세워 12-2로 대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넥센의 앞에는 삼성이 버티고 있다. 삼성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올랐고 이제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팀이다. 영웅들이 가는 길목 앞에 버티고 있는 사자군단은 결코 만만치 않은 팀이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넥센 박병호(왼쪽부터), 강정호, 김민성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홈런 이후 덕아웃에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대기업 구단과 구단 기업의 차이

삼성과 넥센은 팀 자체부터 차이가 난다. 삼성은 대부분 구단이 그렇듯이 대기업 구단이다. 구단주는 국내 1위 대기업인 삼성이다.

반면 넥센은 국내 프로야구단의 '이단아'와 같은 팀이다. kt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한 구단 기업이다. 대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유일한 팀이다. 넥센이라는 이름은 넥센타이어에서 후원을 받아 구단명칭권(네이밍 라이츠)을 준 것이다.

그만큼 구단 자금 능력에서 큰 차를 보인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았던 넥센은 2008년 한 담배회사의 이름을 딴 우리 히어로즈로 창단한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그럼에도 삼성과 넥센의 팀 컬러는 많이 흡사하다.

현재 삼성을 두고 그 누구도 '돈으로 우승을 샀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이 말랐을 때는 거액의 자금을 앞세워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왔지만 지금은 자신들이 키워낸 유망주들을 앞세운다. 삼성에서 거액 FA를 다른 팀에서 데려왔다는 말은 이제 없다.

넥센도 마찬가지다. 넥센 역시 화성 히어로즈(2군)에서 길러진 유망주들을 대거 1군 주전으로 승격시켜 활용한다. 거액 FA는 그다지 많지 않다. LG에서 다시 데려온 이택근 정도가 전부다. 서건창이나 유한준, 박병호 모두 2군에서 성장한 뒤 주전으로 도약했다.

또 공격력 역시 삼성과 넥센은 둘째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난형난제다.

삼성은 올시즌 유일하게 팀 타율 3할(0.301)을 달성한 팀이다. 넥센 역시 팀 타율 0.298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득점에서는 오히려 넥센이 삼성(841-812)을 앞선다. 홈런 역시 199-161로 삼성보다 많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넥센 선수들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을 12-2로 크게 이기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 투타 균형 맞는 삼성, 튼튼한 선발 마운드에 대포 장착

삼성과 넥센의 차이점은 역시 마운드다. 삼성은 올시즌 4.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 최소 평균자책점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넥센은 5점대 평균자책점(5.25)을 기록했다.

결국 마운드에서 전력차가 난다는 뜻이다. 중간계투나 마무리에서는 대등하다. 넥센의 조상우나 한현희는 삼성의 차우찬, 안지만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고 넥센 마무리 손승락과 삼성 마무리 임창용도 난형난제다.

다만 선발에서 차이를 보인다. 넥센에서 믿을 수 있는 선발진으로는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 오재영 뿐이다. 반면 삼성은 릭 밴덴헐크와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이 있다. 삼성은 4인 선발체제가 가능하지만 넥센은 3인 로테이션으로 돌릴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은 투타 균형이 전체 구단 가운데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다. 선발 마운드에는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가 3명이다. 밴덴헐크가 13승(4패)을 거뒀고 윤성환(12승 7패), 장원삼(11승 5패)이 있다. 10승을 아쉽게 거두진 못했지만 J.D. 마틴(9승 6패), 배영수(8승 6패)가 버티고 있다.

안지만(6승 3패 27홀드 1세이브)과 차우찬(3승 4패 21홀드)은 확실하게 마무리와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임창용은 31세이브(5승 4패)를 거두며 뒷문을 잠근다.

또 타선에서는 이승엽(32홈런),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이상 31홈런) 등 3명의 선수가 30개 홈런을 때렸다. 박석민도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 결장하긴 했지만 27개의 홈런을 때렸다. 네 선수가 때린 홈런이 121개나 된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보름 동안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잘 준비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관계없이 우리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면 된다"며 "kt전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조절해온 것 같다. 선수들이 야구를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한 것 같다.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병호 등 넥센 선수들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민성의 3타점 2루타로 홈을 밟은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넥센, 홈런왕 박병호에 강정호까지 대포 펑펑

반면 넥센은 팬들로부터 '남자의 팀'이라 불린다. 투수력은 뒤처지지만 이를 화끈한 타격으로 만회한다고 붙여진 팀이다.

넥센의 선발 마운드는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 별로 없다. 앤디 밴헤켄(20승 6패)와 헨리 소사(10승 2패) 외에 확실하게 신뢰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호투한 오재영(5승 6패) 정도가 내세울 수 있는 투수다. 이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도 3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로 맞설 계획이다.

다만 중간계투와 마무리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 한현희(4승 2패 31홀드 2세이브)와 조상우(6승 2패 11홀드)가 중간계투가에서 든든하게 버텨준다. 마무리에는 손승락(3승 5패 32세이브)이 있다.

마운드의 열세는 공격에서 만회한다. 프로야구 최초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이 앞에서 건재하고 유한준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선은 결코 삼성의 중심타선에 밀리지 않는다. 특히 이들이 모두 플레이오프를 통해 타격감을 찾았다는 점은 넥센에 고무적이다.

이택근이 아직까지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지만 염 감독은 사흘 여유가 있으니 훈련을 통해 지켜볼 계획이다. 여기에 비니 로티노 등도 알짜 활약을 해주기 때문에 삼성의 마운드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이 또 믿는 것은 바로 도전정신과 목표의식이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 시작부터 선수들의 목표가 뚜렷했다. 페넌트레이스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목표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플레이오프 역시 선수들의 목표가 확고했기에 이겼다. 한국시리즈도 우승에 대한 도전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에 잘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넥센 선수들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을 12-2로 크게 이기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자축 플래카드를 들어보이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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