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SQ포커스] 199 넥센-161 삼성, '대포 시리즈' 되나
상태바
[SQ포커스] 199 넥센-161 삼성, '대포 시리즈' 되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2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홈런 1·2위팀 넥센-삼성 한국시리즈 맞대결…대구 목동 화력싸움이 핫 이슈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무후무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넥센의 한국시리즈는 그야말로 대포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팀 홈런 1, 2위팀이자 팀 타율 1, 2위를 나눠 가진 두 팀의 화끈한 공격력이 기대된다.

삼성과 넥센은 오는 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선승제로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툰다.

올 시즌 유난히 뜨거웠던 방망이에 타고투저 현상이 극심했던 가운데 팀 타율 1위에 팀 홈런 2위를 기록한 삼성과 팀 홈런 1위와 팀 타율 2위인 넥센은 상대 선발 마운드를 겨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부는 오히려 중간계투에서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 이승엽·최형우·나바로 일발장타 능력…밴헤켄 공략이 변수

삼성은 지뢰밭이다. 161개의 홈런을 기록한 삼성은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일발장타 능력을 갖췄다.

팀내 홈런 1위는 '라이언킹' 이승엽이다. 올 시즌 0.308의 타율을 기록한 이승엽은 3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그 뒤를 이어 최형우와 야마이코 나바로가 31개씩 홈런을 기록했다. 세 선수가 9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전체 절반을 차지한다.

박석민(27개)과 채태인(14개) 등도 언제든지 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박한이(9개)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른다.

넥센에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선수는 최형우다. 최형우는 넥센을 상대로 57타수 23안타, 타율 0.404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7개나 때려냈다. 특히 최형우는 넥센과 대구 홈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 타율 0.370을 기록했다. 안타 10개 가운데 5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최형우는 목동 원정에서는 홈런 2개에 그쳤지만 30타수 13안타로 타율이 0.433이나 된다.

넥센전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나바로는 대구 홈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목동 원정에서는 홈런이 1개에 그쳤지만 35타수 13안타(타율 0.371)로 대구(36타수 10안타, 타율 0.278)보다 오히려 좋다.

▲ 삼성 최형우는 넥센과 올시즌 맞대결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타율 0.404에서 홈런 7개를 기록했고 대구 홈경기에서는 타율 0.370에 5개의 홈런을 날렸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이승엽은 목동에서 약간 약했다. 대구 홈경기에서는 35타수 13안타로 타율 0.371을 기록했지만 목동에서는 34타수 10안타, 타율 0.294였다. 다만 목동 원정에서 10타점을 올려 대구 홈경기의 7타점보다 많았다. 기회를 잘 살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 타선들은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에게 꼼짝하지 못했다. 밴헤켄의 삼성전 성적은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22다. 게다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단 1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구 원정에서도 1승을 거뒀다. 그만큼 삼성 타자들이 밴헤켄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밴헤켄은 가장 유력한 대구 1차전 선발투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헤켄을 필두로 헨리 소사와 오재영 등 3인 선발 로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이 경우 밴 헤켄이 1차전을 비롯해 4차전과 때에 따라서는 7차전에도 나설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밴헤켄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반면 또 다른 넥센 선발투수인 헨리 소사에게는 강했다. 3차례 맞붙어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이 6.00이나 된다. 삼성 타선들은 소사를 상대로 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소사에게 강했다는 점은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

▲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은 올시즌 삼성을 상대로 4차례 선발등판 2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밴헤켄은 삼성의 강타선을 상대로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사진=스포츠Q DB]

◆ 박병호, 대구 원정 약점…강정호·유한준·이택근 기대

199개의 홈런을 날린 '영웅 타선'을 이끄는 선수는 단연 박병호다. 그러나 박병호가 대구 원정에서 약한 것이 넥센의 걸림돌이다.

박병호는 대구 원정에서 28타수 5안타에 그쳤다. 타율이 0.179에 그쳤다. 삼진도 10개나 당했다. 반면 목동 홈경기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28타수 11안타로 타율이 0.393이나 된다.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대구 원정에서 쳤다하면 담장을 넘겼다. 5안타 가운데 3개가 홈런이다. '모 아니면 도'인 셈이다. 이는 바꿔서 말하면 삼성이 언제 박병호의 홈런포가 터질지 조심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박병호 같은 선수가 더 무서울 수 있다.

대구 1, 2차전에서 박병호가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넥센에는 일발장타가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무려 199개의 홈런을 친 타선이다.

이 가운데 역시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강정호다. 목동 홈과 대구 원정 편차가 적은 선수다. 삼성전에서 53타수 19안타에 홈런 4개를 친 강정호는 목동 홈경기 29타수 11안타(타율 0.379)와 대구 원정 24타수 8안타(탸율 0.333)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홈런이 목동에서 3개로 대구 1개보다 좀 더 많았다.

▲ 넥센 박병호는 올시즌 52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지만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그러나 대구에서 친 5개의 안타 가운데 3개가 홈런이었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강정호는 LG와 플레이오프에서도 봤듯 언제 홈런을 칠지 모르는 선수다. 목동 1, 2차전에서는 침묵했다가 잠실 3, 4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쳐냈다.

또 목동 2차전과 잠실 3차전에서 홈런을 쳤던 유한준도 기대해볼만하다. 올시즌 20개의 홈런을 쳐낸 유한준은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룬다. 세 선수의 홈런 합계만 112개나 된다. 다만 삼성전에서 42타수 8안타, 타율 0.190에 그치는 등 약한 점을 보인 것이 걸린다.

오히려 이택근의 기록이 좋긴 하다. 이택근은 삼성전에서 59타수 21안타에 홈런 3개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27타수 10안타를 올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침묵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넥센 타자들은 삼성 에이스 릭 밴덴헐크를 비교적 잘 공략했다. 밴덴헐크와 6차례 맞붙어 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6경기에서 고작 1승(2패), 평균자책점 4.95에 그쳤다. 오히려 넥센 타자들은 장원삼에게 다소 약했다. 장원삼은 넥센을 상대로 2승 1패,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