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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홈런-2루타로 5타점, 거짓말처럼 되살아난 장타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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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홈런-2루타로 5타점, 거짓말처럼 되살아난 장타 본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4.17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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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전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상대로 3점 홈런에 2타점 2루타 폭발…추신수 활약에도 마무리 방화로 팀은 역전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각성했다. 잠자고 있었던 장타 본능이 한순간에 폭발했다. 추신수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장타 2개로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를 무너뜨렸다.

추신수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2017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나서 2회초 첫 타석에서 3점 홈런, 3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5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홈런은 지난해 7월 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 이후 284일 만에 나온 것. 또 2루타 이상의 장타 역시 지난해 8월 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 이후 252일 만이다. 

또 추신수가 한 경기에서 2개의 장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 이후 286일 만이다. 직전 경기까지 올 시즌 2타점에 그쳤던 추신수는 이날에만 5타점을 쓸어담았다.

추신수는 2할대 초반의 낮은 타율 때문에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오히려 하위타선으로 내려간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시애틀 선발투수 이와쿠마가 1회초를 단 7개의 공으로 막아낼 정도로 초반 구위가 좋았다.

하지만 루그네드 오도어의 2루타와 조나단 루크로이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맞은 2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이와쿠마의 초구를 그대로 통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추신수의 뜨거운 타격감은 3회초에도 이어졌다. 루크로이의 적시타로 텍사스가 4-1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이와쿠마의 2구째를 때려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2사였기 때문에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고 추신수는 5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지만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선 네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추신수는 1루로 걸어나간 뒤 곧바로 대주자 데닐로 드실즈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추신수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해 2개의 장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타율을 0.229에서 0.263으로 부쩍 끌어올렸다.

하지만 텍사스는 추신수의 5타점으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고 9회말 넬슨 크루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충격적인 7-8 역전패를 당했다.

텍사스는 추신수가 경기 초반에 터뜨린 5타점으로 6-1까지 앞섰지만 마운드의 불안으로 끝내 7회말 6-6 동점을 허용했다.

텍사스는 9회초에 터진 노마 마자라의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다시 7-6 리드를 잡아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마무리 샘 다이슨이 9회말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미치 하니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7-7 동점을 다시 허용했다.

다이슨은 로빈슨 카노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 홈으로 들어오던 3루 주자를 잡아냈지만 곧바로 크루즈에게 유격수 앞 끝내기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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