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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계절' K리그 11월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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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계절' K리그 11월이 뜨겁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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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스플릿라운드, ACL 티켓·강등권 탈출 대혼전…챌린지도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어느덧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는 전북 현대와 대전의 우승으로 마무리되는 형국이지만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초겨울 스산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에 들어서면서 K리그 클래식 스플릿 라운드가 점화됐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강등권 탈출을 놓고 대혼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다소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지만 K리그 챌린지 역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한 뜨거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해 좀 더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고 싶은 팀들의 대혈전이다. 이 때문에 K리그의 초겨울은 여름보다 더 뜨겁다.

▲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은 전북 현대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 삼성부터 FC 서울까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이 뜨겁다. 수원도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둬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어 오는 9일 서울과 슈퍼매치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사진=스포츠Q DB]

◆ 클래식 상위 스플릿, ACL 티켓 3파전

전북이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둬도 우승을 확정짓는 가운데 2위 수원 삼성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준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AFC 챔피언스리그 3.5장 가운데 2장의 주인공이 전북과 수원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수원이 아직까지 완전히 안심할 때는 아니다. 수원은 서울과 '슈퍼매치'가 오는 9일 예정되어 있는데다가 오는 22일 전북과 경기도 치러야 한다. 오는 30일에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과 격돌한다. 그러나 서울전에서 승리한다면 사실상 2위 자리를 굳히고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남은 1장의 주인공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에 돌아가는 가운데 0.5장은 3위팀에 돌아간다. 0.5장은 본선 조별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포항과 제주, 서울이 대혼전을 벌인다. 3위 포항부터 5위 서울까지 승점차는 6이다.

포항은 제주와 지난 1일 경기에서 강수일과 김재성이 출전하지 못했지만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고무열의 발목 부상이 다소 걱정스럽지만 다음 경기부터 강수일, 김재성이 정상적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제주와 서울 역시 총력전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 같다.

제주는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홈에서 열린다는 것이 내심 반갑다. 전북과 오는 8일 맞대결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 경기만 잘 넘긴다면 홈 이점을 살려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포항이 최근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부진한 것도 기회다.

3위 포항과 승점차가 다소 벌어진 서울은 FA컵 총력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오는 23일 성남FC와 FA컵 결승전에서 이긴다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2위에 오를 수 없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3위보다 FA컵 결승전에 올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6위 울산 현대는 수원과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면서 사실상 3위권 진입이 힘들어졌다. 울산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포항이 승점 4만 추가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은 남의 얘기가 된다.

▲ K리그 클래식 하위 스플릿은 성남과 경남, 상주 상무의 강등권 탈출 경쟁이 뜨겁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쁨을 나누고 있는 성남 선수들. [사진=스포츠Q DB]

◆ 성남-경남-상주, 강등만큼은 안돼

하위 스플릿에서는 강등권 탈출 경쟁이 뜨겁다. 단 한 번의 패배로 한 시즌 또는 그 이상 동안 2부로 떨어지게 된다.

가장 강등이 확실한 팀은 상주 상무다. 이근호 등 주력 선수들이 이미 전역한 상황에서 어렵게 경기를 치르고 있다.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앞이 불투명하다. 외국인 선수를 둘 수 없는 유일한 팀으로서 한계가 있다.

최하위 상주가 곧바로 강등되는 반면 11위팀은 챌린지에서 2~4위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현재 승점 32의 성남FC와 경남FC가 나란히 10, 1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성남이 골득실에서 경남에 12골 앞서 10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단 한 경기 패배로 단숨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남은 4경기 가운데 2연패만 하더라도 끝없는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상주와 성남이 만난다. 성남이 이 경기를 이긴다면 강등권 탈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는 반면 상주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상주는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성남이 지옥과 같은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특히 성남은 서울과 FA컵 결승전까지 있다. 하지만 지금은 FA컵 결승전에 신경쓸 때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11위와 승점차를 벌리는 것이 중요하다.

11위 경남 역시 9일 전남전과 16일 성남전을 통해 강등권 탈출을 타진한다. 2연전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경남 역시 강등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 K리그 챌린지에서는 대전의 우승, 안산 경찰청의 준우승이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3위 안양부터 7위 대구까지 승점차가 3에 불과해 4위 안에 들기 위한 다섯 팀의 대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안양과 강원의 경기. [사진=안양FC 제공]

◆ 챌린지 3위부터 7위까지 승점차 3…4위 진입 경쟁

K리그 챌린지 4위와 5위의 차이는 너무나 크다. 5위는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지만 4위는 승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한 번의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 일단 3위 팀과 4위 팀이 대결을 갖고 여기서 이기는 팀은 2위 팀과 최후 일전을 치른다. 마지막에 승리하는 팀이 K리그 클래식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K리그 챌린지에서는 대전이 승점 1만 추가해도 자력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자동으로 승격할 수 있다. 우승 경쟁과 자동 승격 경쟁은 일찌감치 끝났다.

2위는 안산 경찰청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2위 안산과 3위 안양이 나란히 3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승점차가 8이다. 안산이 오는 5일 안양과 맞대결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2위가 확정된다. 안산이 안양에 지더라도 남은 2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둬도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3, 4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승점 49를 기록하고 있는 3위 안양과 7위 대구의 승점차는 3에 불과하다.

만약 안양이 안산에 진다고 봤을 때 2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 3이기 때문에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그러나 안양이 안산을 이긴다면 2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가 6으로 벌어져 3위가 거의 확실해진다. 이 경우에는 4위 자리를 놓고 네 팀의 혼전이 이뤄진다.

승점 48의 수원FC와 강원이 골득실차에 따라 4위와 5위를 달리고 있고 승점 47의 광주, 승점 46의 대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네 팀 가운데 가장 대진이 좋은 팀은 5위 광주다. 광주는 오는 8일 최하위 부천, 오는 16일 고양과 경기를 갖는다.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팀들이다.

하지만 수원FC와 강원, 대구는 다소 버겁다. 수원FC와 강원은 8일과 9일에 각각 대전, 안양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수원FC는 선두 대전을 맞아 부담스러운 원정경기다. 강원은 홈경기이긴 하지만 역시 3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 안양이기에 힘겹다.

게다가 수원FC와 강원은 오는 16일 맞대결을 벌인다. 광주, 대구가 오는 8일 경기에서 승리해 먼저 치고 나간다면 수원FC와 강원의 맞대결이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대구는 8일 충주 험멜전, 16일 안양전이 기다린다. 충주는 해볼만한 상대지만 안양은 역시 버겁다. 그러나 안양이 이전에 3위 자리를 확정한다면 대구에 기회가 될 수 있다.

K리그 챌린지는 정규리그 36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기에 11월이 더욱 후끈거린다. 3위팀과 4위팀의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22일 벌어지고 준플레이오프의 승리팀과 2위팀의 플레이오프는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여기서 이겨야만 K리그 클래식 11위팀과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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