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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목동의 천적들, 끝까지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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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목동의 천적들, 끝까지 강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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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삼성, 장원삼·최형우 강한 면모…넥센도 밴헤켄·강정호가 삼성전 맹활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삼성과 넥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그야말로 '난형난제'다.

팀 타율에서는 삼성이 넥센에 조금 앞서고 팀 홈런에서는 넥센이 삼성에 우위다. 마운드의 무게에서는 삼성이 더 앞서지만 올시즌 정규리그 맞대결 전적은 8승 1무 7패로 삼성의 근소한 우위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서는 의외의 선수가 맹활약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강타자 또는 에이스가 무너져 시리즈 자체를 그르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전적은 한국시리즈와 상관이 없다고도 한다.

그래도 페넌트레이스 전적은 한국시리즈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 또 서로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역시 경계대상 1호다.

◆ 최형우, 넥센전 타율 4할에 홈런 7개…장원삼도 친정팀에 강한 면모

타고투저 현상 속에 삼성의 타자들은 넥센을 상대로 대부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넥센에 강했던 타자는 4번 타자 최형우다.

올시즌 타율 0.356에 31개의 홈런을 쳤던 최형우는 넥센전에서 무려 0.404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도 7개로 SK와 함께 가장 많이 홈런을 뽑아냈다.

박한이도 강했다. 올시즌 0.331의 타율을 기록했던 박한이는 넥센전에서 타율 0.387을 기록했다. 이승엽과 야마이코 나바로 역시 넥센전 타율이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높았다. 나란히 올시즌 0.308의 타율을 기록한 이승엽과 나바로의 넥센전 타율은 0.333과 0.324였다.

그러나 박석민과 김상수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박석민은 넥센전 타율 0.333으로 시즌 타율 0.315보다 높았지만 홈런 1개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박석민은 올시즌 27개의 홈런을 친 타자다.

또 김상수는 시즌 타율과 넥센전 타율이 0.288로 같았지만 도루가 적었다. 올시즌 53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상수가 넥센전에서는 도루 1개에 그쳤다. 김상수의 빠른 발이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투수진에서는 장원삼이 좋았다. 올시즌 11승 5패, 4.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장원삼은 친정팀 넥센전에서 2승 1패, 2.70의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재미를 봤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에서 전체 1위에 오른 릭 밴덴헐크는 넥센전에서 약했다. 밴덴헐크는 13승 4패,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넥센전에서는 1승 2패, 4.95의 평균자책점에 그쳤다. 특히 밴덴헐크는 올시즌 피홈런 15개 가운데 7개를 넥센전에서 기록했다. 밴덴헐크로서는 큰 것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중간 계투진 역시 넥센전에서 부진했다. 안지만은 시즌 평균자책점(3.75)보다 넥센전 평균자책점(6.14)이 높았다. 차우찬(시즌 평균자책점 5.60, 넥센전 평균자책점 6.75)도 마찬가지다. 마무리 임창용은 1패(4세이브)를 기록했다.

◆ 박병호 7홈런·김민성 타율 0.370…밴헤켄 피홈런 0

3선발 체제로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에 모든 것을 건다. 그만큼 밴헤켄이 삼성에 강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20승 6패, 3.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밴헤켄은 삼성전에서 2승 1패, 2.22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밴헤켄의 기록에 주목할 것은 피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대구구장과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치렀음에도 피홈런이 없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만 하다.

또 조상우도 삼성전에서 중간계투로서 제 몫을 다했다. 올시즌 2개의 홀드를 삼성전에서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0이다. 4⅓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헨리 소사는 삼성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시즌 10승 2패, 4.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소사는 삼성전에서 승패가 없이 평균자책점만 6.00이다. 18개의 피홈런 가운데 4개를 삼성전에서 기록했다.

밴헤켄, 소사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오재영은 삼성전 1패에 평균자책점이 27.00이다. 오재영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에 오재영이 선발로 나설 경기는 물량 공세로 버텨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넥센의 타선은 삼성 마운드를 잘 공략했다.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김민성이다.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타점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김민성은 시즌 타율(0.292)보다 삼성전 타율(0.370)이 훨씬 높았다.

강정호도 삼성전에서 0.358의 타율과 함께 4개의 홈런을 쳐냈다. 박병호도 16개의 안타 가운데 7개를 담장 밖으로 남기며 삼성전에서 일발장타를 과시했다.

대타 가운데에서는 윤석민을 주목할만하다. 올시즌 10개의 홈런을 때려낸 윤석민은 삼성전에서 41타수 9안타에 그쳤지만 홈런이 4개나 됐다. 윤석민이 대타로 나설 때마다 삼성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유한준과 문우람 등은 삼성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햇다. 유한준은 시즌 타율 0.316을 기록했지만 삼성전에서는 42타수 8안타로 타율 0.190에 그쳤다. 문우람 역시 시즌 0.284를 기록하고도 삼성전에서는 44타수 6안타, 타율 0.136으로 부진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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