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란히 부진했던 박주영(29·알 샤밥)과 정성룡(29·수원 삼성)이 '슈틸리케호 2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60)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요르단(FIFA 랭킹 74위), 18일 이란(FIFA 랭킹 51위)과 원정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22명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선수 가운데 단연 눈에 띈 것은 '슈틸리케호 1기' 명단에 들지 못했던 박주영의 승선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김신욱과 K리그 클래식 경기 도중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동국을 대신할 카드로 박주영을 뽑았다.
대안이 부족한 것도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이 아시안컵 예비명단을 제출하기 전에 실시하는 마지막 시험 무대이기 때문에 기량 점검 차원에서 박주영을 선발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박주영은 지난달 알 샤밥과 1년 계약을 맺었다. 이후 18일 데뷔전이었던 알 힐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25일 알 파이살리전에도 후반 투입된 뒤 31일 알 라에드전에서 첫 선발 출장했다.
정성룡의 합류도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한 이후 김승규와 김진현에게 자리를 뺏겼던 정성룡은 이번에는 이들과 함께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기리 원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에 대비해 한 명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박주영과 함께 카타르에 새 둥지를 튼 이근호(29)도 공격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엘 자이시로 이적한 이근호는 두 번째 출전 경기였던 알 사일리아와 리그 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한 뒤 1일 알 샤하니야전에서 시즌 1, 2호골을 터뜨렸다.
유럽파 선수들은 1기 때와 다르지 않았다.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을 비롯해 이청용(26·볼턴),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 구자철(25), 박주호(25·이상 마인츠05)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동파인 곽태휘(33·알 힐랄)와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SC), 조영철(25·카타르SC)도 변함없이 승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2명의 명단과 함께 부상에 대비한 5명의 예비명단(신화용, 윤석영, 홍철, 박종우, 이명주)도 공개했다.
이번 중동 원정은 아시안컵 50명의 예비명단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하기 전에 치르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50명의 예비명단은 오는 12월 9일, 23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12월 30일 마감이다.
슈틸리케호 2기 국내파 멤버들은 오는 10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된 뒤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유럽과 중동파는 선수들은 현지에서 곧바로 합류한다.
■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
△ GK = 김승규 김진현 ★정성룡
△ DF = ★장현수 김창수 김영권 곽태휘 김진수 ★홍정호 차두리 박주호
△ MF = 기성용 이청용 손흥민 한국영 남태희 구자철 김민우 ★한교원
△ FW = 조영철 ★이근호 ★박주영
※ 이름 앞 ★는 9월 A매치 이후 첫 발탁
△ 대기명단 = 신화용(GK), 윤석영 홍철(이상 DF), 박종우 이명주(이상 MF)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