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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박주영,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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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박주영,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03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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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란전 앞둔 슈틸리케 감독, 기량 점검차 박주영 선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뽑았다.”

울리 슈틸리케(60)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박주영(29·알 샤밥)을 평가전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를 밝혔다.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 요르단(FIFA 랭킹 74위), 18일 이란(FIFA 랭킹 51위)과 원정 A매치에 출전할 대표팀 22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슈틸리케호 2기’다.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평가전에 출전한 ‘슈틸리케호 1기’와 비교했을 때 공격진이 대거 바뀌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김신욱(26·울산)과 K리그 클래식 경기 도중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동국(35·전북)을 대신할 카드로 박주영을 뽑았다.

박주영을 명단에 포함시킨 슈틸리케 감독은 “무적에서 사우디 리그로 진출하면서 본인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충분히 전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현지 활약상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는 아시안컵에 소집할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선발했다”고 선을 그었다. 공격 자원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기량 점검 차원에서 뽑았다고 볼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과 함께 선발한 공격수 이근호에 대해서는 “카타르에서 골을 넣고 어시스트도 기록했는데 그곳에서 활약하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 박주영을 처음으로 선발한 이유는.

“박주영의 선발에 대해 국내 팬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다. 박주영을 선발한 가장 큰 이유는 이번 평가전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제출하기 직전에 치르는 마지막 시험무대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 사우디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골도 넣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박주영의 활약상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는 아시안컵에 소집할 명분이 서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 뽑았다."

-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의사를 확인했나. 소집 전에 교감이 있었나.

“박주영에게 들은 것은 없지만 무적에서 사우디 리그로 진출하면서 본인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충분히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다만 박주영의 소집 여부 보다는 이동국, 김신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게 더 큰 고민거리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쓸 수 있는 자원인데, 박주영을 빼면 공격 옵션으로는 두 선수와 비슷한 자원이 없다. 지난번 소집 때와 같이 제로톱으로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 구자철이 9월 A매치 때는 출전했지만 슈틸리케 감독 지휘 이후에는 첫 발탁이다. 구자철에 대한 기대감은.

“구자철은 오랜만에 출전한 지난 주말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당히 좋은 패스였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마인츠에 방문한 뒤 구자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구단 관계자는 오랫동안 부상당한 선수 치고는 경과가 좋다고 알려왔다. 월드컵 때 주장으로 나왔는데 최근 구단의 평가와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포함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동국과 김신욱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빠져 고민이라고 했다. 아시안컵까지 회복이 안 될 수도 있는데, 다 회복되지 않더라도 투입할 것인가.

“일단 두 선수의 부상이 아시안컵 이전까지 회복될 것이라 전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계속 지켜볼 예정이고 두 명 중 한 명이라도 희망적인 소식을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만약 둘 다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옵션들을 찾겠다.”

- 본 명단에 골키퍼 세 명이 있는데 대기명단에 골키퍼 한 명이 더 포함된 이유는.

“10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는 두 명만 소집했는데 이번에는 세 명을 불렀다. 그 이유는 장거리 원정을 가는데 혹시라도 골키퍼 중 한명이 부상당하면 대체요원이 없기 때문에 올렸다. 정성룡을 포함시킨 이유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 본인이 그라운드에서 가치를 입증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 대기명단에 왼쪽 풀백이 두 명이나 있는 이유는.

“김진수와 박주호는 최근 부상 등으로 리그 출전 기회가 적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들의 합류 여부가 불확실했기 때문에 이후에도 두 선수에게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그래서 대기명단에 왼쪽 풀백을 두 명 넣었다.”

- 평소에 박주영을 어떤 선수로 생각하고 있나. 이번에 확인하고 싶은 점은.

“박주영이 대표팀에 들어와서 다른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는지 확인하고 싶다. 명단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아시안컵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격을 주지 않았다. 선수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팀 밸런스가 중요하고 팀이 하나 돼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박주영은 사우디로 진출한 뒤 3경기에 나섰지만 이것이 본인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충분한 조건을 채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표팀에 발탁될 자격이 되는지 이번에 확인하겠다.”

- 이근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기대하는 점은.

“공격수의 부상으로 공격 옵션을 잃으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공격수에게도 길이 열렸다. 이근호는 지난 소집 때도 발탁 여부를 놓고 고심했는데 끝내 뽑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가 발표 2주전에 카타르 리그로 가게 됐는데, 거기서 적응하는 것을 보기 위해서였다. 최근 경기에서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했더라.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카타르에서 활약하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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