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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르펜 결선투표 진출, 프랑스 대선 '정치교체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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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르펜 결선투표 진출, 프랑스 대선 '정치교체 돌풍'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4.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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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23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가 판을 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실제 트위터에 공유된 정치뉴스 중 4분의 1이 페이크뉴스, 즉 가짜뉴스라는 연구결과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 조사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프랑스 르몽드도 프랑스 대선을 며칠 앞두고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고 전했는데 그것은 '미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의 사전 전자투표' 결과라는 것이다.

르펜과 마크롱 후보. [사진=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과 중도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각각 28.1%, 22.83%로 1위와 2위를 나눠가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 전자투표는 없고 투표도 하기 전에 나온 가짜뉴스였다.
유럽연합(EU) 탈퇴와 반이민 정책을 내건 극우 포퓰리스트 르펜의 우위를 기정사실화한 의도적인 조작뉴스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마크롱과 프렌의 결선투표 진출로 나왔다. 투표 직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기관들의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마르롱과 르펜은 1~2%포인트의 박빙의 차로 1,2위를 차지해 5월 7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 진출, 최후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CNN보도에 따르면 86%가 개표된 24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23%대의 득표율로 마크롱과 르펜이 2강으로 확정돼 2차 투표의 라이벌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최종 집계가 나와봐야 득표율을 알겠지만 결과론으로는 가짜뉴스가 결과를 맞췄다. 하지만  공교로운 일치다. 변화를 갈구하는 프랑스인의 표심이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됐기 때문이다. 신출내기 정치인 마크롱의 결선행도 예견된 것이었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진영을 대표해온 사회당과 공화당은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해 이같은 변화 요구에 밀려난 것이다. 결선투표를 도입한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두 기성정당이 결선행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경제장관 출신으로 39세 젊은 정치인 마크롱은 친 EU, 경제살리기 공약을 내세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불안한 프랑스의 재건을 약속한 만큼 "우리는 해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나타났다"고 1차 투표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반 EU, 반이민 기조로 돌풍을 자신했던 르펜은 르펜은 "오만한 엘리트로부터 프랑스 국민을 해방시킬 때다"라며 결선 승리를 위한 표심을 호소했다.

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은 '극우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며 잇따라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는 선언을 내놓았다.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은 패배를 인정한 뒤 "극우 후보에게 반대투표를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며 마크롱 편에 섰다.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

대서양 건너서는 마크롱과 르펜에 대한 지지가 갈리고 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엇갈려 결선 투표는 이들의 대리전이 될 수도 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일 마크롱 후보에게 격려 전화를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과 국경 문제에 가장 엄격하게 맞서는 사람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리는 르펜 지지 발언을 던졌다.

일단 프랑스 국민의 변화 요구 목소리는 1차 투표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이제 각종 정책과 정치성향에서 극명하게 대척점에 선 마크롱과 르펜의 최후 대결만이 남았다. 올해 유럽 선거에서 최대의 이슈로 꼽히는 프랑스 대선에서 '우파 득세'만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범 마크롱' 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한 가운데 '프렉시트'를 외치는 르펜이 어떻게 대항할지 관심을 끌게 된다. 우리나라 대선보다 이틀 앞서 탄생하는 프랑스 새 대통령은 누구가 되든 새로운 정치교체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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