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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감독, 포백수비 새판짜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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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슈틸리케 감독, 포백수비 새판짜기 성공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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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김기희·이용 등 제외…홍정호·김진수 합류, 윤석영도 포함 관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60)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포백 수비진을 새로 짠다. '슈틸리케 1기'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대거 빠지고 새로운 얼굴들이 들어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22명의 대표팀 명단과 5명의 대기 명단 등 27명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명단에서 박주영(29·알샤밥)과 이근호(29·엘자이시) 등 중동 클럽에서 뛰고 있는 공격진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관심이지만 포백 수비진이 새롭게 바뀐 것도 주목해야 할 이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출범 이후 수비부터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답게 지난달 파라과이와 A매치에서는 무실점 수비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도 했다.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대해서도 중점을 뒀다.

그런 슈틸리케 감독이기에 수비진들이 대폭 바뀌는 것은 처음부터 새롭게 판을 짜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다양한 수비수들을 실험하는 것은 향후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수비 조직력의 강화가 시급한 시점이기 때문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인해 포백 수비를 새로 구축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정호와 김진수, 김창수 등으로 새로 발탁했고 윤석영을 대기 명단에 넣어 김진수, 박주호의 부상에 대비했다. [사진=스포츠Q DB]

◆ 중앙수비, 김영권-홍정호 라인 다시 한번?

중앙수비 가운데 곽태휘(33·알힐랄)와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23·광저우 부리)가 남았다. 세 선수 가운데 둘을 기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새롭게 들어온 선수의 조합도 가능하다.

다행히도 김영권은 호흡을 맞춰봤던 짝이 들어왔다. 바로 홍정호(25·아우쿠스부르크)다. 이미 지난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봤고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함께 뛴 적이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홍정호의 부상 때문에 같이 뛰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의 호흡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확인해봤던 김주영(26·서울)과 김기희(25·전북 현대)가 동시에 빠진 것은 아쉽다. 김주영은 소속팀의 K리그 클래식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 나설 수 없다. 또 김기희는 군사 훈련 때문에 이번 A매치에서 제외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통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장현수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김영권 역시 허벅지 부상을 당해 지난 2일 열린 소속팀의 마지막 경기를 함께 하지 못했다. 최소 3주의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A매치에 맞춰 복귀할 수 있긴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무리시킬 이유는 없다.

이 경우라면 곽태휘-장현수 조합이나 곽태휘-홍정호 조합을 써 볼 가능성이 높다.

◆ 왼쪽 김진수와 박주호 완쾌 미지수, 윤석영 발탁 가능성도 높아

슈틸리케 감독이 발표한 명단 가운데 왼쪽 풀백을 맡아볼 수 있는 선수는 김진수(22·호펜하임)과 김민우(24·사간 도스), 박주호(27·마인츠) 등이다. 김진수는 처음 슈틸리케호 1기에 발탁됐지만 부상 때문에 호펜하임으로 돌아갔다.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A매치가 된다.

하지만 김진수 역시 부상으로 아직까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동안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복귀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린다.

물론 부상 완쾌 예상 시점이 바로 A매치이기 때문에 나설 수 있긴 하지만 완쾌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윤석영(24·퀸즈 파크 레인저스)과 홍철(24·수원 삼성) 등을 대기 명단에 포함시켰다.

때에 따라서는 박주호까지 나설 수 없을 것을 대비해 대기 명단에 2명의 왼쪽 풀백을 포함시켰다. 김진수와 박주호 가운데 한 명만 결원이 생겨도 대기 명단에서 선수를 발탁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결원이 생긴다면 '대기 1순위'로 발탁될 선수가 바로 윤석영이다. 그는 최근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왼쪽 풀백으로 계속 선발 출전하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런던 올림픽 당시 보여줬던 기량이 다시 나오고 있어 내심 반갑다.

김민우의 경우 슈틸리케 감독의 마지막 복안이다. 그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중도 교체됐을 당시 왼쪽 풀백으로 나섰지만 그다지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주진 못했다. 김민우는 왼쪽 측면 공격과 풀백을 동시에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만 확인됐다.

◆ 오른쪽에 김창수, 차두리와 주전 경쟁 구도

코뼈 골절로 시즌을 마감한 이용(28·울산 현대)의 대체로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들어왔다. 김창수는 올림픽 대표팀과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은 처음이다.

김창수는 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지만 이후는 내리막이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후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모두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창수의 최근 활약상도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지난달 26일 베갈타 센다이와 경기에서는 선발 풀타임을 뛰었지만 지난 주말 도쿠시마 보르티스전에서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빠졌다하는 기복은 경기 감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이 김창수를 선택한 것은 K리그에서 믿음직한 오른쪽 풀백 선수를 찾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K리그 챌린지 대전에서 뛰고 있는 임창우(22)가 있긴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뛴 활약상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김창수가 한번 잡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려면 역시 차두리(34·서울)와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차두리는 아직까지 오버래핑 능력이 살아있어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최적임자다. 이청용-차두리 오른쪽 측면 조합은 이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호흡상 큰 무리가 없다.

▲ 오른쪽 풀백 김창수(왼쪽)가 지난 9월 대표팀 평가전 이후 복귀했다. 이용의 부상으로 들어온 김창수는 최근 소속팀에서도 출전이 들쭉날쭉해 경기력이 의문이다. 사진은 지난 9월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곽태휘와 훈련하는 김창수. [사진=스포츠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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