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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막내 이준석, 탈당 의원 14인에 던진 마지막 절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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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막내 이준석, 탈당 의원 14인에 던진 마지막 절규는?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02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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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누구보다도 자신감있게 국조특위에서 그들을 몰아붙이던 김성태 국조위원장은 강단있음의 상징이었습니다.

위증을 하는 증인들을 몰아붙이고 보수가 자성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장제원 의원님은 날카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비상시국회의를 주재하면서 원만하게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해 나가시던 김재경 의원님은 부드러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항상 일이 조금 뒤쳐진다 싶을때 총대를 매고 먼저 나서주시던 김학용 의원님은 행동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상주에서 보궐선거 지원 나가셔서 길가는 노인과도 셀카를 찍어서 전송해주시던 정운천 의원님의 모습은 '하면된다'와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이었습니다.

탄핵국면에서 헌재판결을 앞두고 흔들리던 당을 붙들어주신 확신에 가득찬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모습은 우리 당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창당 준비를 하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당내 소통시스템을, 전산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해오셨던 박성중 의원님의 모습은 우리 당이 새로움에 가득찰 수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박순자 의원님이 입당하셨을 때 저에게 창당대회에서 말씀주셨던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과거 전당대회에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게 청년들의 질문에 답해주시던 김용태 의원님의 모습은 젊음에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찾기 위해 33인의 의원들이 결기를 모아 창단한 바른정당의 막내 이준석이 정치선배들에게 충정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창당 4개월 만에 난파 위기에 몰린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으로서 당을 살려내기 위해 탈당파 의원 14명을 향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맞붙어 떨어졌지만 젊은 정치의 기수로 불리며 탄핵정국의 찬바람 속에 선배 의원들을 따라 새누리당을 뛰챠나온 서른두살 청년  정치인 이준석.

새로운 보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의기투합했던 의원 중 절반에 달하는 비유승민계 의원 14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만나면서 그의 지지와 바른정당 탈당에 깊은 고민을 더해가던 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를 만난다는 것 자체에 대해 감정이 격해졌던 탓일까. "배신자들은 그들에게 과분한 칭호"라며 "적절한 칭호는 저렴한 표현이지만 ‘쫄보’라고 본다”고 감정적인 표현을 썼다. 재주도 없고 졸망하게 생긴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졸보(拙甫)라는 말보다 겁도 많고 두려움도 큰 것을 비꼰 듯했다.

[출처=이준석 페이스북]

그러나 이내 냉정을 되찾은 뒤 3시간 뒤 다시 장문의 글을 올려 한 명 한 명을 거명하며 자신에게, 바른정당에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를 강조하며 탈당을 만류했다.

대선 유세 현장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활약했던 대선배들이 얼마나 유권자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지를 상기시켰다.

"어제 대구 동성로 유세장에서 '혹시 장제원 의원님은 안오시나요? 김성태 의원님 꼭 보고싶어요. 하태경의원님 전화번호좀 알 수 있을까요?' 라고 이야기했던 대학생들이 우리의 멋이고, 보수의 희망입니다. 그 젊은, 바른정당으로 인해 희망을 찾은 젊은이들에게 저는 실망을 돌려줄 용기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도로 한국당으로 돌아가려는 발길을 잡으려 애썼던 이준석의 반문.

"우리가 지난 4개월간 축적했던 이 모든 자산을 내려놓고 과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이준석은 바른정당이 지지율은 낮지만 조금씩 정치를 바꿔가고 있는 자긍심을 강조했다. "정치를 시작한 뒤로 저는 가장 희망에 부풀어 있다"며 "후보와 유세를 다닐 때마다 보이는 청년과 젊은 사람들의 물결. (5년 전) 박근혜 대통령 선거운동하면서는 한번도 못느꼈던 감동"이라고 했다.

바른정당의 가치는 동원된 전세버스의 수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 후보의 유세장에 모인 관광버스와 대비되는 문화에 방점을 찍었다. "유세에 참석했다가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흩어지는 우리의 새로운 문화"라며 "한국당의 의원하나 하나가 길거리에 나가도 그들에게 사인해달라고 하고 사진같이 찍자고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가 몇 시간 전 자신의 SNS에 "끝까지 간다"고 장문의 글을 올리며 대선 완주를 굽히지 않은 것에 답하듯 이준석도 보수의 개혁을 위해 끝까지 동행해줄 것으로 희망했다.

"오늘 우리 당의 다른 의견들이 지지자들의 귀에 닿기 전에, 우리가 추구하던 개혁보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개혁보수 시민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불을 질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개혁보수를 세워보겠다는 초심으로 내일 다시 뭉칠 수 있다면 그것은 감동과 반전, 희망일 것이고, 정상배들의 꼬임에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저버리게 된다면 실망과 좌절, 나아가서는 우리가 꿈꿨던 개혁적 보수의 종언일 것입니다."

낮은 지지율을 내세워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한 대선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3자 보수 단일화'를 명분으로 양보를 요구해온 바른정당의 단일화파 14인 의원. 이제는 비유승민계로 확연히 노선을 바꿔 2일 끝내 탈당을 결행하면서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모여 13명이 우선 탈당하고 정운천 의원은 이틀 뒤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독자적으로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홍문표 의원이 전했다.

청문회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현실론으로 홍 후보 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들 문제로 한때 홍역을 겪기도 했던 장제원 의원은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정치가 냉엄하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지지율이 필요한 것은 사실"라고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정체를 지적했다. "국회의원 선거는 3년 남았지만 당장 내년 지방선거는 이번 대선의 분위기가 크게 좌우한다"며 보수 단일화의 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유 후보를 향해 "당의 재정권, 인사권을 모두 넘겨드렸다"며 "다만 현실적으로 지역조직이 무너지는 데 대한 불안감은 분명히 있다"고 우려를 보낸 바 있다.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위원장을 맡아 국정농단의 혐의를 받고 있는 증인들에게 호통을 마다하지 않았던 김성태 의원은 줄곧 단일화만이 살 길임을 강조해왔다. 김성태 의원은 1일 밤 홍 후보와 전격 회동과 관련해 "이대로 가면 좌파 패권세력이 집권을 할 수 밖에 없는 절체 절명의 위기"라며 "보수를 바로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에 홍 후보의 보수 대통합의지와 소신을 듣고 싶어서 의원들의 바람을 담아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황영철 김성태 의원 등은 청문회에서 국정을 농단한 혐의자들에게 국민을 대표해 '사이다' 발언으로 촛불민심을 지켜냈고, 국회법제사법위원장 권성동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마지막 소추발언으로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의 자조를 씻어내줬다. 이준석은 그들에게 이준석은 마지막까지 간곡하게 호소했다. 

이준석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렵고 지치겠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바른정당의 무기는 진정성일테니까요."

그리고 바르게 정치하게 싶다는 의지를 또렷이 밝혔다. "이긴 들, 진 들 후회없이 나아가 보고 싶습니다. 바르게 정치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정치를 하기 위해서 가치관을 흔들지는 않고 싶습니다."

"꿈이 죽어버린 시대에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 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동체를 지키고 살리는 보수를!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다. 그러나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 이것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한 나의 답이다."

외로운 길을 지키겠다는 유승민 후보 신념에 이준석은 '바른 정치란 무엇인가'의 답으로 화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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