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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10km차의 명운은? '광속구' 소사-'폭포수커브' 윤성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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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10km차의 명운은? '광속구' 소사-'폭포수커브' 윤성환 격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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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정통-기교파 격돌, 시즌 상대전적 윤성환 다소 우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광속구’의 헨리 소사(29·넥센)냐, ‘폭포수커브’의 윤성환(33·삼성)이냐.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가 격돌한다. 전형적인 정통파 소사, 기교파의 상징과 같은 윤성환의 피칭 내용에 따라 시리즈의 무게 중심이 좌우될 것이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이 5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펼쳐진다. 넥센은 전날 열린 1차전에서 8회초 터진 강정호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먼저 1승을 챙겼다.

원정 2연승을 바라는 ‘염경엽호’ 넥센은 소사를 선발로 내세운다. 소사는 지난달 31일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 이후 나흘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싱싱한 속구를 뿌려댈 것으로 보인다.

▲ 소사는 150km대 이상의 직구를 경기 내내 뿌려댄다.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등판 후 나흘 휴식을 취해 체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다. [사진=스포츠Q DB]

윤성환은 소사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아마추어 기교파 투수들의 ‘워너비’일 정도로 완급 조절에 능하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시점이기에 더욱 호투가 필요하다.

둘은 지난 5월24일 대구구장에서 한 차례 맞붙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소사는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한현희에게 공을 넘겼고 윤성환 역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하며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소사의 직구구속은 대부분 150km를 넘는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잠실 전광판에 159km를 찍었을 정도로 힘이 넘친다. 이번 시즌 선발등판한 20경기 중 16경기에서 투구수 100개를 넘겼을만큼 스태미너도 좋다. 이닝이 거듭되도 구속이 줄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윤성환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그 최고 구질 중 하나로 평가받는 ‘폭포수 커브’와 준수한 슬라이더,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덕아웃으로 돌려보낸다.

▲ 윤성환은 기교파의 아이콘이다. 커브와 슬라이더, 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유형의 투수다. [사진=스포츠Q DB]

페넌트레이스 성적과 상대전적은 윤성환이 다소 앞선다.

윤성환은 정규리그 12승7패, 평균자책점 4.39로 소사에 근소하게 앞섰다. 넥센을 상대로는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박병호에게 6타수 5안타(2홈런)를 허용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서건창에게도 6타수 3안타로 약점을 보였다.

소사는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이다. 삼성을 상대로는 3경기에 등판해 18이닝을 던졌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마크했다. 최형우에게 0.400(10타수 4안타) 2피홈런, 이승엽에게 0.375(8타수 3안타) 1피홈런,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0.500(10타수 5안타) 1피홈런으로 약했다. 파워만 믿고 정면승부를 고집하다 큰 것을 허용하곤 했다.

1차전, 앤디 밴헤켄과 릭 밴덴헐크는 정규시즌의 성적에 걸맞은 투수전을 펼쳤다. 소사와 윤성환도 선발로서 제몫을 해낼 수 있을까. 평균 구속 10km의 차이에서 오는 양팀의 명운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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