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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삼척 청주 남양주 산불 속출, 벌써 지난해 통계 삼킨 산불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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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삼척 청주 남양주 산불 속출, 벌써 지난해 통계 삼킨 산불 실태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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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5월 황금연휴 끝자락에 전국 곳곳에 건조한 날씨로 강릉, 삼척, 청주 우암산, 남양주 등지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중국에서 밀려온 황사와 함께 강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산불 진화는 더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뉴시스에 따르면 6일 낮 12시28분께 충북 청주시 국립청주박물관 뒤편 우암산 중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소방당국은 산림청, 소방헬기 6대와 진화 인력 8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7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잔불 정리에 집중하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전 11시 40분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의 한 야산 중턱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헬기 12대와 진화 인력 500여 명이 투입됐지만 강한 바람과 험한 산세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은 해발 700m 지점 인근 밭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옮겨붙었다.

오후 3시 27분께도 강원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났다. 헬기 2대와 진화대 수백 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건조경보 속 강풍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릉 지역에는 오후 5시18분을 기해 주민대피령을 내려졌다. 영동고속도로와 대관령 옛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등 강풍주의보와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고 곳에 따라 8일까지도 강풍특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6일 낮 12시 19분께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헬기 3대를 비롯해 진화 장비와 인력이 투입돼 진화작업에 나섰다.

[사진=산림청 제공]

올 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건조한 탓에 이처럼 산불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392건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산불건수 391건을 이미 넘어섰다. 피해면적은 160.7헥타르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건, 344.2헥타르)에 비해 산불 발생 건수가 31% 늘었다. 반면 초동대응 강화로 피해 면적은 53% 줄어들었다.

산불 발생 건수는 2013년 296건, 2014년 492건으로 늘어나면서 2015년 623건으로 최근 10년 동안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다시 낮아졌지만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산림청은 "산불 건수가 급증한 것은 올 봄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봄철 산불은 산 중턱에서 발생하는 입산자 실화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헬기 진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불 발생 추이와 원인.  [그래픽=산림청 제공]

6일 발생한 청주 우암산 산불이나 삼척 산불처럼 산 중턱에서 불이 나면 차량 등 장비 진입이 불가능하고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진화작업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만큼 불길을 잡기가 어렵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충북 괴산군 성불산 산불은 진화까지 13시간이, 29일 강원도 춘천 드름산 산불은 12시간이 걸리는 등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등으로 불씨가 살아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산림청은 지난 2일 황금연휴 기간 산불발생 위험이 높을 것으로 보고 산불위기 경보를 '경계'로 격상한 가운데 3~9일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산림 내 불법행위, 화기물 소지 입산행위, 산림 내 취사행위 등의 위법사항이 집중 단속되고 있다.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적으로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하루 10여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작은 불씨가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황금연휴 기간 산불 방지를 위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은 늘어난 산불에 대한 예방조치 차원에서 주요 등산로와 산나물, 산약초 채취 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무단 입산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강릉 산불, 청주 우암산 산불, 삼척 산불, 남양주 산불 등 5월 첫 주말에만 산불이 속출, 황금연휴 막바지에 산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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