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 약속은 '제왕적 권력 나누기'로 갈등과 분열 극복
상태바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 약속은 '제왕적 권력 나누기'로 갈등과 분열 극복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10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분열과 갈등을 넘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에 드리는 말씀'을 내놓은 취임사의 요체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약식 취임식을 갖고 취임선서에 이어 취임사를 통해 국민 모두의 대통령,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바꿔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자신의 비전을 밝혔다.

또 대선정국에서도 확인된 안보위기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고 일자리 만들기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재벌개혁 문제를 챙기는 국정 운영 구상도 함께 밝혔다.

그 결연한 각오는 공정한 대통령이 돼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를 종식시키겠다는 취임사 행간에 스며들어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다. 지금 제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는 소회로 새정부 출범 비전을 제시했다.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고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했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함 마음으로 19대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소명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함께 선거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 전한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끌어 가야 할 동반자"라고 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분도 저의 국민,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감히 약속 드린다. 2017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고 물었다"며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 되겠다"고 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고 걍조했다.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며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열겠다"고 권위주의 타파를 실행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또한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 맞대고 토론하겠다"며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 되겠다. 주요 사안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소통 대통령'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며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킨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 권력 행사할 수 없도록 분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보 위기와 관련해서는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도 도쿄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전방위 행보의 외교를 예고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일 다할 것이다. 한미동맹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에는 "미국과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라는 해법도 내놓았다.

"진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된다"며 "자주국방을 강화하겠다. 북핵문제 해결 위한 토대도 마련해 한반도 긴장 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자강론'도 펼쳤다.

문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의 정치 지형과 문화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취임사에서 분명히 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도 했다. 그런 소통을 통해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며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 삼고초려해서 맡기겠다"고 대통합, 대탕평 인사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최악의 청년실업으로 신음하는 '헬조선'의 자조를 치유하겠다는 의지도 밟혔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챙기겠다"며 "동시에 재벌개혁에도 앞장선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간 갈등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과 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국정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불행한 역사를 종식해야 한다"며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 약속을 지키고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공정한 대통령, 이웃의 아픔 외면하지 않고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는 마지막 구절에서는 국민과 동행을 호소했다.

"2017년 5월 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에 함께해주십시오. 저의 신명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