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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책임' 국민의당 지도부 총사퇴-안철수도 2선 후퇴, 격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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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 책임' 국민의당 지도부 총사퇴-안철수도 2선 후퇴, 격랑 속으로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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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당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닥치고 있다. 대선패배 책임을 지고 국민의당 지도부 총사퇴라는 결단이 나왔다. 대선 후보로 득표 3위에 그친 안철수 전 대표는 재충전을 내세워 칩거에 들어갔다.

대선 가도 여론조사에서 한때 1위까지 넘볼 정도로 도약했으나 4월 중순 이후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 안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지는 참패를 겪었기에 후유증이 심각하다.

선거운동 중도에 '우클릭'으로 보수표심을 끌어모으려던 노력이 홍 후보의 공세를 넘어서지 못한 채 2위 자리마저 내준 국민의당. 어떻게든 당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선패배 책임으로 지도부 총사퇴는 자칫 혼란을 키울 수 있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연대론, 민주당-바른정당과의 통합론까지 피어오르면서 국민의당의 앞길은 안갯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대선 득표율 50%를 넘지 못한 대통령과 120석 여당의 힘만으로는 국정을 주도해나갈 수 없기에 민주당에서는 적극적으로 연대론을 들고나오고, 보수통합의 희망을 확인한 바른정당의 러브콜도 계속 이어진다면 대통합의 명분도 적지 않기에 자칫 국민의당의 정체성 혼란도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난기류 속에서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대선패배 책임론을 떠안았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이 부족했고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지지해주신 국민, 당원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다음주 정도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재충전의 시간을 당분간 갖겠다"며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그렇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은퇴 요구는 일축했다. 안 전 대표는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패배의 경험을 대한민국 변화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대선패배 책임으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하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혼란을 막기 위해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직을 맡았던 송영길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안 전 대표에 대해 "정계에서 은퇴하라"는 송 의원의 요구에 대해 장진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철수 후보에 대한 막말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송 의원이 9일 오마이TV 선거개표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운명을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후보는 사실상 정계은퇴해야 하지 않겠나. 의원직도 사표를 냈고, 3등으로 졌는데 당연히 저 같으면 더이상 정치를 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본다"고 밀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장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과 협치를 말하면 송 본부장이 바로 뒤이어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걱정하는 국민들이 문 대통령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 힘든 이유"라고 비판했다.

제3당으로서 대선 3등이 결코 실패로만 볼 수 없기에 새출발하면 재도약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당내 기류도 있지만 '반(反) 보수' 연대론과 대통합론의 명분 속에 행보가 흔들릴 수도 있는 정치 난기류에서 국민의당 비대위가 어떻게 난국을 헤쳐나갈지 관심을 끈다.
<사진출처=박지원, 국민의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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