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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 청와대와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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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대표, 청와대와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했는데...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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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투표 출구조사가 나온 뒤 국회 의원회관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을 찾아 격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손을 치켜들며 민주당의 노력이 집권의 결실로 이어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민주당 내에서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각당 대표를 방문해 인사를 하고 국정에 협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정작 민주당 대표를 만나지 못한 것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11일 추미애 대표와의 면담을 위해 민주당을 찾았지만 추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약이 병원 진료로 보도되고 있으나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과 만남을 뒤로 하는 것은 무언가 얼굴을 맞대기에는 불편한 사안이 있어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만하다.

일각에서는 추 대표와 임 실장간의 앙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후보 선대위를 꾸릴 당시에도 추 대표의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의 합류를 놓고 충돌한 바 있다.

임 실장은 추 대표에게 항의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고, 이에 추 대표는 임 실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 갈등은 대선가도에서 그럭저럭 봉합됐고 임 실장은 청와대에서도 비서실장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또 다른 시각은 추 대표가 인사 추천 문제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대립했다는 관측이다. 추 대표가 안규백 사무총장을 전격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추 대표가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전 의원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추천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이 임명할 수 있는 사무총장 자리에 내정했다는 것이다.

9년 만에 집권한 민주당 내에서 대표가 '인사불만'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 대통령의 새 출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다. 120석의 제1당이자 여당이지만 청와대, 내각과 국정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야당과의 통합이 절실한 터에 인사갈등설이 흘러나오다면 민주당 자체가 혼란에 빠져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국정 주도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민주당은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을 추천하는 '인사추천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는데 추미애 대표와 청와대 간의 미묘한 신경전 양상으로 볼 때 구성과 운영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야심차게 통합과 개혁의 기치 아래 출발한 문재인 정부가 과연 '더불어민주당 정부'로서 그 위상을 살려낼 수 있을지, 초반부터 어째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추미애 대표는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렇게 박수치고 웃어가면서 해단식을 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해단 인사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더불어민주당 정부'라고 표현해 주신 만큼, 당은 국민과 국정운영에 무한책임, 공동책임을 천명한다. 민주당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해단식'이 아니라 '결심식'으로 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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