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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명운까지 건 마지막 슈퍼매치, 비겨도 안되는 '썸씽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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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명운까지 건 마지막 슈퍼매치, 비겨도 안되는 '썸씽 스페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8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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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성 혈투...수원 ACL 본선 직행 위한 2위 굳히기 필요, 서울도 승리 못하면 3위권 진입 사실상 포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무승부? 아이고 의미없다. 오직 승리 뿐!'

수원 삼성과 FC 서울의 올 시즌 마지막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언제나 슈퍼매치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이지만 이번 슈퍼매치는 더더욱 승리가 절실하다. 지는 것은 당연하고 승점 1을 나눠가져도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에서 2위를 노린다.

전북 현대가 우승 확정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에 수원의 현실적인 목표는 2위다. 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커트라인이다.

▲ 수원과 서울이 벌이는 슈퍼매치는 언제나 뜨겁다. 하지만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는 내년이 걸려있기 때문에 더욱 뜨겁다. 수원은 2위 굳히기를 위해, 서울은 3위권 진입 희망을 계속 잡기 위해 절대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스포츠Q DB]

서울도 마음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5위에 올라 있는 서울은 3위 포항에 승점 6이 뒤진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쌓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이 12이기 때문에 포항이 2승 1무만 거둬도 서울의 3위권 진입은 무산이 된다.

서울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3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 수원, AFC 챔피언스리그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분수령

승점 61을 기록하고 있는 수원은 3위 포항에 승점 5 앞서 있다. 포항이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겨 승점 68을 확보해도 수원은 2승 2무만 해도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포항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기 힘들다고 봤을 때 수원은 남은 4경기 가운데 '반타작'만 하더라도 2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수원이 앞으로 만날 상대는 서울, 제주, 전북 현대, 포항 등이다. 전북전과 포항전이 부담스럽다고 봤을 때 서울전과 제주전이 승점을 쌓기에 가장 무난하다.

▲ 수원은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을 위해 2위를 확보해야 한다. 전북의 우승이 확실해진 가운데 포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서울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더구나 수원은 지난달 5일 원정 맞대결에서 로저의 결승골로 서울에 1-0으로 이기고 슈퍼매치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수원은 최근 13경기에서 7승 5무 1패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북전에서 0-1로 졌을 뿐이다. 원정 슈퍼매치까지 이김으로써 더욱 자신감에 가득찼다.

또 수원은 공백이나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중앙수비수 조성진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차고 넘친다.

공격진에는 로저와 산토스가 있고 정대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상호와 서정진의 주전 경쟁도 시너지효과를 낸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도 골을 기다리고 있다.

◆ 서울, ACL 결승 실패 후 슬럼프…주전 부상 누수 심각

서울의 상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더욱 성적이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인천 아시안게임을 분기점으로 활력이 뚝 떨어졌다. 8월 10일부터 9월 13일까지 7경기에서 6승 1무의 급상승세를 탔던 서울은 9월 20일 전북전 0-0 무승부 이후 8경기에서 2승 3무 3패로 부진을 겪고 있다. 서울이 이긴 팀은 울산 현대와 전남 뿐이다.

특히 8경기를 치르면서 넣은 골이 7골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울산전 3골을 제외하면 7경기에서 4골이다. 3무 3패를 기록하면서는 2골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득점력 빈곤이 심각하다.

▲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3위를 확보해야 하지만 승점차가 만만치 않다. 수원전을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FA컵 준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FA컵에서 우승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티켓이 주어진다. [사진=스포츠Q DB]

슈퍼매치를 맞이하는 서울의 현재 상황도 썩 좋지 않다. 공격수 몰리나와 중앙 수비수 김주영이 아직 부상 중이다. 김주영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알 수 없다.

김주영의 공백은 차두리를 중앙 수비수로 변하게 만들었다. 스리백을 쓸 때는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했던 차두리가 중앙 수비로 내려오면서 공격에 더욱 활기를 잃었다.

하지만 서울은 승점 3을 따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골을 넣어야 한다. 만약 서울이 수원전에서 비겨 승점 51이 되는데 그치고 포항이 승리를 챙겨 승점 59가 돼 승점차가 8로 벌어지면 회복 불능 상태가 된다. 3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가 8이 된다면 3위권 진입을 포기해야 한다.

이 경우 서울은 재빠르게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체제로 돌입해야 한다. K리그 클래식 3위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주어지지만 FA컵 우승팀은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성남FC와 FA컵 결승전이 열리는 23일까지 전력을 추스릴 시간은 충분하다.

◆ 득점왕 노리는 산토스, 서울 골문 정조준…서울은 '수트라이커' 김진규 기대

수원에서 가장 기대를 거는 선수는 역시 산토스다. 산토스는 올 시즌 13골을 넣으며 이동국과 득점 공동 선두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에 한 골이라도 넣는다면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할 수 있다.

산토스는 지난해 10월 9일 서울과 홈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서울전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헀던 산토스이지만 13개월만에 서울 골문을 연다면 득점왕 등극에 더욱 가깝게 다가섬과 동시에 소속팀 수원의 승리까지 보증할 수 있다.

최근 슈퍼매치를 보면 많은 골이 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한 골 이상은 나왔다. 2골 정도면 거의 승리가 보장됐다. 그렇기에 산토스의 발 끝은 수원 승리의 절대 요소다.

또 지난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로저와 함께 부상에서 회복한 정대세가 조커로 대기하고 있다. 에스쿠데로 외에는 공격진으로 내세울 선수가 많지 않은 서울보다 분명 상황은 좋다.

서울은 부상을 당한 윤일록과 몰리나, 김주영까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차와 포를 모두 떼고 경기를 하는 격이다.

그래도 서울이 믿을 수 있는 선수는 골 넣은 수비수 김진규다.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는다고 해서 '수트라이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진규의 대포알 같은 슛으로 골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골키퍼나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이 서울 선수 앞에 떨어진다면 그대로 득점 기회로 연결시킬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김진규는 7월 12일 수원전에서 골을 넣었던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공격수는 없어도 김진규의 '한 방'이 있기에 서울이 승리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 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수원 서정원 감독의 지략대결도 눈에 띈다. 하지만 서울은 부상 선수가 즐비한 반면 수원은 부상당했던 선수도 컨디션을 회복해 복귀하는 등 상황이 정반대다. 수원의 상승세와 서울의 하락세 속에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벌어진다. [사진=스포츠Q DB]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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