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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아오 IS 폭동으로 계엄령, 한국여행객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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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아오 IS 폭동으로 계엄령, 한국여행객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5.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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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필리핀의 화약고'로 불리는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폭동으로 21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해 계엄령이 전격 선포됐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필리핀 민다나오 일부 지역(카가얀데오로시, 다바오시)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며 밝혔다. 이어 "민다나오 지역 치안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여부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적색경보(철수권고)에 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해당 지역에 대해 가급적 여행을 취소·연기할 것과 긴급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한다는 의미다.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 '마우테’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도시 마라위를 점령한 뒤 폭동을 일으켜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지는 25일(한국시간) "이슬람 무장세력이 경찰서장을 참수한 뒤 건물을 불태우고, 가톨릭교 사제와 신도들을 붙잡는 등 마라위를 휩쓸고 있다"며 "이 폭동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 군 대변인은 "지금까지 무장세력 13명, 군인 5명, 보안요원 1명,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동은 23일 필리핀군이 마라위에 은신하던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하면서 발생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급습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고 마라위의 무장반군들이 동맹단체인 마우테에 도움을 요청, 100여 명의 무장세력이 추가로 마라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마라위는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마라위에는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교부의 필리핀 특별여행경보와 특별여행주의보 현황.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즉각적으로 민다나오 섬에 60일 간의 계엄을 선포했다.

이날 러시아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으로 수도 마닐라가 포함한 북부 루존 지역에도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S가 루존에서 이미 거점을 확보했고, 테러가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되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헌법에 따라 계엄령은 60일간 지속된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악화된 상황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1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를 던진 것이다.

IS에 대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소탕 의지는 강렬하다. 지난해 8월 IS의 테러 위협에 대해 10배로 잔인하게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장을 던진 것이 대표적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궁에서 열린 신임 관료 취임 선서식에서 "필리핀이 테러로 파괴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IS는 정치적 이념도, 개념도 없다"며 "자신들과의 성관계를 거부하는 여성을 불태우고 전 세계 앞에서 사람을 참수하는 등 야만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당시 IS가 텔레그램 메신저 앱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필리핀의 IS 지지자들에게 2017년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대한 테러를 주문하며 자살폭탄 조끼 조립법과 폭발물 제조법이 담긴 영문 설명서를 제시한 뒤 나온 두테르테의 결연한 반응이었다.

필리핀 남부지역에서는 이미 IS 추종단체인 이슬람 무장조직 아부사야프가 외국인 납치와 살해를 일삼아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군에 아부사야프를 토벌하고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IS 극단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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