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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니라 카지노서 총격 방화, 한국인 1명 사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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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니라 카지노서 총격 방화, 한국인 1명 사망 '충격'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6.0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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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필리핀에서 계엄령 속에 총격 방화 사건이 발생해 37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일 새벽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카지노 호텔 복합시설인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총격과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부상자들이 사건 현장에서 목격됐고, 총격 당시 복면을 쓴 무장 괴한들이 복합단지 안에 있었다. 이번 사건은 강도가 방화를 해 37명이 숨졌고 부상자 50여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현장에서 한국인 1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국인 3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사망자는 카지노와는 다른 층에 있다가 아래층에서 비명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한꺼번에 올라오자 대피해 있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은 자정을 넘긴 시각에 카지노에 들이닥쳐 TV 화면에 소총을 쏘며 휘발유를 테이블과 카펫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어 카지노 칩 1억1300만페소(25억여만원)어치를 탈취해 배낭에 넣었다.

당초 필리핀 경찰은 이번 사건의 피해자를 파악하지 못하다가 소방관들이 현장에 진입해 유독가스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리조트 단지 호텔 구역으로 달아난 범인은 객실 침대에 휘발유를 쏟아 불을 지른 뒤 자살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는 IS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후 IS는 공식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필리핀 테러를 우리 소행"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 카지노 호텔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테러리스트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희생자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우리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필리핀 여행  정보 지도. [사진=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23일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부 소도시인 마라위 시에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다. 마라위에서는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인 마우테 간에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라위 시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반군 최소 120명, 정부군과 경찰 30여명, 민간인 19명 등 총 17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계엄령이 내려진 가운데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는 IS가 이번 필리핀 카지노 호텔 총격 테러를 일으킨 게 공식 확인될 경우 국제사회에서 공조 대응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필리핀의 화약고'로 불리는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IS 주도 폭동으로 21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하자 민다나오 일부 지역(카가얀데오로시, 다바오시)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인 1명 사망까지 부른 이번 테러로 필리핀 내 IS 준동이 격화돼 혼란이 커질 경우,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 지역을 확대하게 된다면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여행마저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앞으로 수도 마닐라가 포함한 북부 루존 지역에도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IS가 루존에서 이미 거점을 확보했고, 테러가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되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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