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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20번째 확진 판정, 발생국 다녀왔을 때 피해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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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 20번째 확진 판정, 발생국 다녀왔을 때 피해야 할 것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6.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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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지카바이러스가 다시 살아났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에 다녀온 30대 여성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1~26일 지카바이러스 발생국 몰디브에 다녀온 A(33)씨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생한 20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 지난 3월 브라질을 다녀온 여행객 이후 석달 만에 나와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A씨는 지난달 27일 입국 이후 다음 날부터 근육통과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31일 서울 중구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았고, 1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그와 동반한 여행자 1명을 역학 조사한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그도 증상이 가라앉으며 회복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되었고, 인체감염사례는 1952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서 처음 보고됐다. 

2015년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하자 소두증과 길랭-바레증후군과 같은 신경학적 합병증이 보고되면서 국제보건기구(WHO)는 지난해 2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다.

이후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는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서 첫 자국내 감염 환자 발생을 보고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점차 발생 지역과 환자 수가 증가했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몰디브를 다녀온 여행객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20번째 환자로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WHO는 지카바이러스와 이로 인한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장기과제로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함을 강조하면서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 지난해 11월 긴급위원회에서PHEIC를 해제했다. 

2007년부터 지난 3월까지 78개 국가가 지국에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음을 보고했다.  그 중 무려 72개국은 2015년 이후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6월부터 새 분류체계를 통해 2007~2014년 환자 발생이 보고된 국가는 ‘과거발생국’으로, 2015년부터 환자 발생이 보고된 국가는 ‘최근 발생국’으로 분류해 감시 및 여행주의 안내 등의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는 주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성접촉 및 수혈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현재까지 성접촉에 의한 사례는 총 13개국에서 59건이 보고됐다. 그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41건으로 발생했다. 그 외 발생국가로는 프랑스, 캐나다, 영국, 칠레, 뉴질랜드 등이 있다. 

성접촉을 통한 감염은 주로 감염된 남성과 성접촉을 한 여성에게서 확인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여성 확진자와의 성접촉한 남자가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면서 여성에서 남성으로 지파바이러스 전파도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환자 검체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확인 가능한 기간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진 결과, 혈청, 소변, 여성 생식기 등의 검체 중 정액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최대 188일까지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 외 무증상자에 의한 전파사례가 프랑스, 미국에서 보고됐고, 구강성교에 의한 전파사례도 공개됐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지난해 9월 WHO는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남녀의 성접촉 금기기간을 6개월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아쉽게도 지금껏 개발된 지카바이러스 예방백신은 없다. 모기 노출을 최소화하여 지카바이러스를 예방해야 하는 게 최선이다. 야외 활동 시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 하고 수면 시에는 반드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를 다녀온 뒤 주의사항으로는 귀국한 뒤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두통 등의 지카바이러스  의심증세가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증상이 발생하지 않아도 한 달간 헌혈은 금지다. 아울러 방문자는 남녀 모두 증상에 관계없이 귀국 후 6개월 동안 임시 연기,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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