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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김민성, '핫코너 사나이'가 살아야 패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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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김민성, '핫코너 사나이'가 살아야 패권 잡는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1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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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박석민 0.077-김민성 0.231, 나란히 무타점 무득점 부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3루수들이 잠실에서는 침묵을 깰 것인가. 정규시즌 때는 높이 날아올랐던 박석민(29·삼성)과 김민성(26·넥센)이 한국시리즈 들어 잠잠하다.

잠실로 자리를 옮겨 펼쳐지는 5,6,7차전에서는 페넌트레이스에서 팀내 주축으로 대활약했던 두 주전의 부활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의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박석민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0.077(13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점과 득점은 ‘0’이다. 타율 0.315, 27홈런 72타점을 올렸던 5번타자답지 못하다.

▲ 박석민은 공수에 걸쳐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타석에서는 안타 하나를 쳐냈을 뿐이고 4차전에서는 에러까지 범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정타로 맞아나간 타구는 없었다. 두 타구는 각각 포수 파울플라이, 1루수 파울플라이였다. 박석민은 고개를 숙였다.

수비에서마저 팀에 ‘민폐’를 끼쳤다. 박석민은 1회말 2사 2루에서 강정호의 평범한 3루 땅볼을 잡은 후 1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뿌렸다. 2루에 있던 박병호는 1루수 채태인이 악송구를 막는데 급급한 틈을 타 홈으로 파고들었다. 초반 분위기를 넥센에 내주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4회말 2점을 더 내줘 0-7로 리드를 당하자 5회말 수비에서 조동찬을 투입하며 박석민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다. 그는 경기 후 “박석민의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휴식을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석민보다는 낫지만 김민성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플레이오프 LG전 4경기에서는 0.457의 고타율을 기록했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맞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맞아 긴장한 듯 0.231(13타수 3안타)에 머물러 있다.

김민성은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원정에서 1,2차전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3,4차전에서는 안타 하나씩을 쳐내며 6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삼진을 3개나 당했다. 안타 2개는 승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박석민과 마찬가지로 타점, 득점이 없다.

▲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김민성은 한국시리즈 들어 0.231로 침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넥센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스리런포를 포함해 홀로 7타점을 쓸어담으며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한 김민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5번 강정호가 1차전 결승 투런포 이후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가운데 김민성마저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삼성에 허무하게 시리즈를 내줄 수 있다. ‘국가대표 3루수’ 김민성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다.

2014 시즌 잠실에서 박석민은 0.256(39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 김민성은 0.226(62타수 14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현재의 성적표처럼 잠실에서도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4차전까지 양팀은 종합스코어 15-15로 대등히 맞섰다. 팽팽한 균형을 깰 키플레이어가 바로 ‘핫코너의 사나이들’이다. 박석민과 김민성, 먼저 침묵을 깨는 자가 소속팀에 우승컵을 안길 것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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