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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명예훼손' 김경재 법정으로, 재조명되는 '문재인 SNS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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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명예훼손' 김경재 법정으로, 재조명되는 '문재인 SNS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6.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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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800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김경재(75)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김경재 총재를 명예훼손 및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경재 총재는 지난해 11월 19일과 지난 2월 보수단체가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와 “임기 말이 되면 (대통령이) 다 돈을 걷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삼성으로부터 8000억원을 걷었다”고 주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경재 총재는 “이해찬 전 총리가 이를 주도했고 이 전 총리의 형 이해진이 관리했다”며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돈을 갈라먹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낳았다.

검찰은 관련 자료 및 사건관계인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경재 총재의 발언을 허위로 결론내리고 이날 재판에 회부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김경재 총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바 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와 이해찬 전 총리는 김경재 총재를 검찰에 고소하는 한편, 20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별도로 제기한 상태다.

전남 여수 출신인 김경재 총재는 1971년 대선 당시 신민당 대선 후보 홍보기획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유신 시대 때는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현지서 신문을 창간, 미국 교민사회에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박사월'이라는 필명으로 ‘김형욱 회고록’을 집필, 박정희 독재 체제를 뒤흔들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1980년 귀국했던 김경재 총재는 13, 14대 총선에서 연속 고배를 든 뒤 순천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7차례 총선에서 15,16대에만 재선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동교동계로 활동해왔고, 새정치국민회의 총재특별보좌관을 맡아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을 도왔다.

하지만 김경재 총재는 노무현 정권 창출도 이끌었지만 여당 분당 사태 때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새천년민주당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를 주도하며 등을 돌렸다.

2012년 대선에서 동계동계 원로 한화갑, 한광옥, 김원길 등과 함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고,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청와대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지난해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선거에 출마, 경찰청장 출신 허준영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같은 동교동계 출신이자 미국 망명생활 도중 정치동지로 동고동락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김경재 총재는 “김정일에게 4억5000만 달러를 비밀계좌로 송금하였다“고 주장해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경재 총재가 노 대통령 관련 발언을 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 말 기업에서 8000억원을 걷었다고 김경재 자유총연맹 회장이 집회에서 주장했네요. 책임져야 할 겁니다. 책임을 묻겠습니다. 자유총연맹 같은 관변단체가 정부보조 받으며 지금도 관제데모하고 있으니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제 대권을 잡은 문 대통령의 바람대로 책임을 묻는 사법절차가 시작됐다. 굴곡진 정치인생을 걸어왔던 김경재 총재가 재판정에서 어떤 발언을 던질지, 검찰의 유죄 입증이 어떻게 이어질지가 관심을 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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