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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공범이 살해 지시" 돌연 진술 번복..."J라는 다른 인격 존재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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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범 "공범이 살해 지시" 돌연 진술 번복..."J라는 다른 인격 존재 믿었다"?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6.2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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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단독 범행인가 공범의 지시에 따른 것인가?  

인천 초등생 살인범인 10대 소녀 A(17)양이 자신의 범행은 10대 재수생인 공범 B(19)양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재판에서 주장, 사건 실체 파악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Y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A양은 23일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공범 B양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B양이 수십 차례에 걸쳐 어린아이를 죽여달라고 요구해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양은 또 B양에게 건넨 시신 일부도 B양이 가지고 오라고 해서 준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전해진다. 

그동안 A양은 줄곧 살인 범행은 혼자 했고 공범 B양은 시신만 건네받았다고 진술했었다. 그런데 이날 재판에서 돌연 이 주장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동춘동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 편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A양은 B양이 지시한 살해행위를 수행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끝에 범행을 저질렀지만 그동안 B양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이날 A양의 돌출발언에 담당 검사도 놀랐던 것 같다.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거짓말이 아니냐"고 재차 확인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A양의 새로운 진술이 나옴에 따라 결심 공판을 다음달 6일로 연기했고, 검찰도 A양이 진술한 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앞으로 A양과 B양의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또다른 A양의 놀라운 진술내용도 전해졌다.  B양으로부터 자신 안에 잔혹성이 있다고 들었고, 이후 'J'라는 다른 인격이 자신의 안에 있다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이건 무슨 얘긴가? 본인의 몸 안에 다른 인격(정체성)이 있다면 '해리성 정체감 장애'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A양 스스로가 그런 인격이 아니라 B양으로부터 듣고서 그렇게 자신을 믿게 됐다는 얘기지만 말이다.

해리성정체감장애는 예전에 다중 인격장애로 불렸던 정신 장애의 하나다.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존재하여 행동을 지배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장애가 증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중인격이 정말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나뉜다. 워낙 드문 질병인데다 독특하고 진단하기가 어려워, 정신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그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고 한다.

연쇄살인범 등이 무죄를 선고 받기 위해 종종 이 장애를 표면상으로 내세운다고 알려져 있다.  

현실보다는 오히려 괴기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소재로 더 유명해졌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괴기소설 '지킬 앤 하이드'(1886), 1957년 출판된 '이브의 세 얼굴' 등이 대표적이다. 

영화로는 1976년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영화 '사이빌'이 대표적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사이빌'은 2007년 리메이크됐다. 주인공은 16개의 인격을 가졌다.    

국내 드라마 중에는 지성이 7가지 인격을 연기한 '킬미 힐미'를 꼽을 수 있다. 

앞으로 A양의 "J라는 다른 인격"이 자신의 안에 있다는 진술과 관련해 정밀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도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한편, 이날 재판을 받은 공범 B양은 지난 3월29일 같은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놀고 있던 8살된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A(17)양으로부터 훼손된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범 B양은 경찰에서 "A양이 봉투에 담아 건네준 것이 시신인 줄 몰랐고 선물인 줄 알았다"며 "받은 종이봉투는 집 인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져 있다. 

A양은 3월 29일 낮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8살 여자 초등생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시신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 2곳에 담아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결과 A양과 B양은 지난 2월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서로 자주 전화통화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8일 밤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동춘동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 편을 방송했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SNS 캐릭터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A양과 B양의 관계를 조명했다. 일명 자캐커뮤라고 불리는 이 커뮤니티는 SNS 상에 성향이 비슷한 이들끼리 비밀의 방을 만들어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갖고 감정 이입해 함께 이야기를 만드는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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