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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에 구속영장 청구, '갑질 논란' 발화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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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에 구속영장 청구, '갑질 논란' 발화점은?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7.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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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갑질 논란’으로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던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이 구속 위기에 처했다.

검찰이 가맹점을 상대로 한 이른바 '치즈 통행세'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인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4일 오전 2시50분께 조사받고 귀가한 지 16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이날 업무방해, 공정거래법 위반, 횡령 등 혐의로 정우현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정우현 전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정우현 전 회장은 미스터피자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입하면서 중간업체를 끼워넣는 방식으로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우현 전 회장의 친인척이 50억원대에 이르는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고, 정 전 회장의 혐의 총액도 1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현 전 회장은 이에 항의하며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탈퇴한 가맹점주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인근에 직영점을 개설,해 저가 공세로 보복출점을 시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정우현 전 회장을 불러 치즈 통행세 등 불공정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미스터피자 본사 등 3곳, 29일엔 MP그룹 물류 운송을 맡고 있는 A사와 피자 도우 제조업체 B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을 출국 금지하고 법인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그룹내 회사 간 자금 거래 내역을 추적해왔다.

지난달 23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미스터피자가 경쟁 업체를 고사시키기 위해 준비한 사실을 알려주는 자료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다. 미스터피자는 경쟁업체 바로 옆에 경쟁업체보다 3분의 1 가격에 피자를 판매하는 직영점을 열었다. 직영 매장에서는 1만 4000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팔았고, 피자를 주문하면 돈가스를 추가로 줬다. 미스터피자 측은 이같은 영업 방식으로 바로 이웃 업체와 경쟁할 경우 경쟁업체에 어느 정도의 손실을 미칠 수 있을 지까지 꼼꼼히 분석했다는 보도였다.

정우현 전 회장은 이같은 갑질 논란에 확산되자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에 이어 미스터피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28, 29일 최병민 미스터피자 대표를 불러 치즈 강매 경위와 가맹점 보복 의혹 등을 조사한 바 있다.

MP그룹의 '갑질 횡포‘ 논란은 미스터피자의 보복 출점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전 가맹점주가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뒤 불거졌다.
대부분 미스터피자를 운영했던 전 미스터피자 점주들로 이뤄진 단체인 피자연합 협동조합은 지난 4월 보도자료를 통해 미스터피자의 보복출점과 형사고소로 전 미스터피자 동인천 가맹점주였던 이모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디고 주장했다.

피자연합 협동조합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인은 미스터피자 본사 출신으로 8년 가까이 미스터피자 매장을 운영했고, 전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었다. 이후 미스터피자의 갑질에 견디다 못해 폐점한 점주들이 만든 우리 피자연합 협동조합 이사장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 측은 몇 가지 행위를 문제 삼아 이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미스터피자의 형사고발 건에 대해 이 씨에게 ‘혐의 없음’으로 원고의 입장을 기각했다. 미스터피자 측은 이에 불복해 1월 검찰에 다시 항고장을 제출했고, 2월 말 또 다시 기각 결정을 받았다.

피자연합 협동조합은 항고 기각 결정이 나온 직후 ‘미스터피자는 갑질을 중단하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스터피자가 오로지 과거에 본사와 반목했다는 이유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자본의 우위를 내세워 특별할인행사 등을 강행해 매장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행세 의혹과 관련해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업체는 미스터피자 창업 초기 치즈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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