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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 부른 이언주 막말파문...'3색 망언'에 "엄마 자격 있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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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 부른 이언주 막말파문...'3색 망언'에 "엄마 자격 있나" 직격탄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7.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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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다.

노동단체와 정가에서 릴레이 비판 속에 이언주 의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9일 SBS 취재파일은 지난달 30일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 수석부대표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비정규직 노조원이 참가한 6·30 사회적 총파업을 두고 "미친 놈들이야 완전히"라고 말하거나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 돼야 하는 거냐?"등의 비하성 발언을 했다.

이같은 막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언주 의원 발언의 타깃이 됐던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는 10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모욕한 이언주는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당은 대국민 공식사과하라"는 성명을 낸 데 이어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언주 의원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학비노조는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수구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비노조는 이언주 의원의 막말을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학비노조는 이언주 의원 발언을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이라며 세 가지 면에서 비판했다. 

우선 "이언주 의원의 발언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대표적 낭비’라는 고전적 자본가들의 주장을 답습하고 있는 매우 비교육적인 발언"이라며 "'미친 놈'들의 노동이 없으면 단 하루도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둘째는 빈노동적인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이언주 의원이 비판한 급식노동자들은 평균 8년 이상의 숙련된 노동자들이다.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보라. 높은 온도, 습도, 세척제 등으로 피부질환과 화상에 시달리고, 날카로운 조리기구에 살이 베이는 일도 빈번하다"며 “"동네아줌마'라고 비하한 이들의 숙련된 노동이 없었다면 전국의 학부모들은 내일도 도시락을 싸야 할 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이언주 의원 발언을 반여성적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동네아줌마들 조금만 교육시키면 할 수 있다. 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 해야되는가'라는 발언에는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혐오적 인식이 깔려있다"며 "학교비정규직의 95%가 여성이다. 그 여성노동자들이 우리사회 최초의 비정규직이 중심이 된 총파업을 만들었고, 비정규직철폐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었다. 이들 아줌마들의 노동과 투쟁이야 말로 우리사회에 필요한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학비노조는 "최근 국민의당이 처한 현실을 볼 때 원내수석부대표의 이 같은 망언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노이즈마케팅’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며 "국민의 당은 원내수석부대표의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에 대해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사과하라. 또한 이언주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언주 의원이 엄마의 자격이 있는지부터 따져 물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통해 ‘늘 따뜻한 엄마의 시선으로 국민을 바라보겠습니다’라는 이언주 의원 홈페지 대문 앞의 구호를 끌어왔다. 그러면서 “가면을 벗고 솔직해지자”며 “학교에서 아이들 밥을 책임지는 노동을 동네 아줌마들이 하는 불 폼 없는 일로 폄훼하는 것은 따뜻한 엄마의 시선이 아니다. 따뜻한 엄마의 시선이 아니라 배에 기름이 잔뜩 낀 탐욕스러운 자본의 시선”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자신의 아이들이 누군가의 소중한 노동으로 생활하고 성장하고 있는지조차 인정하고 존중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엄마의 자격도,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술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다'라는 막말을 던져 파면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을 언급하며 "국민주권시대에 주권자를 농락하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노동의 가치를 노예노동으로 여기는 이언주가 있어야 할 곳은 민의를 대의하는 국회가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국민의당은 이언주를 제명하고, 국회도 윤리위에 회부해 징계해야 한다"며 이언주 의원에게 "징계 이전에 본인이 스스로 떠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이날 오후 국민의당 중앙당사 앞에서 여성노동자, 학교비정규직노동자, 하위직공무원노동자들을 비하하고,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를 막말로 비난한 이언주 의원의 사퇴와 함께 국민의당의 공식적 사과와 제명 등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직격탄을 날렸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저히 공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반 교육적, 반 노동적, 반 여성적 발언“이라며 ”마치 1년 전, 국민을 개돼지로 비하했던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떠오를 정도“라고 이언주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당에서 이야기하는 서민에는 열악한 조건의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들은 빠져있는 것인가. 국민의당의 '국민'에는 여성과 노동자들은 빠져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발언이 노동과 국민에 대한 국민의당의 자기 고백임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패러디도 등장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솔직히 국회의원이라는 게 별게 아니다. 이언주 같은 국회의원, 그냥 동네 아줌마”라며 “옛날 같으면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동네 아줌마에게 왜 세비 줘야 하는 거냐”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트윗, 동네아줌마 폄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이라는 단서를 달고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패러디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이언주 의원은 급식 조리사에 대해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라며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거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고 반문한 그 발언을 풍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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