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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전 앵커, 이혜훈호 승선...왜 '바른정당의 입'이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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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전 앵커, 이혜훈호 승선...왜 '바른정당의 입'이 안 되고?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7.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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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새로 출항한 바른정당 ‘이혜훈호’가 박종진 전 앵커를 ‘우수인재 영입 1호’ 인사로 승선시켰다.

바른정당은 13일 채널A 메인뉴스를 진행했던 언론인 출신 박종진 전 앵커를 영입,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우수인재 영입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 전 앵커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전체회의에서 입당 기념 인사말을 통해 "정치시장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저평가 우량주'인 바른정당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제가 한 조각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종진 전 앵커는 "바른정당은 억울하지 않냐. 한쪽에서는 배신자 소리 듣고, 한쪽에서는 '똑같은 X'라고 비난받고 있는데 억울하고 불쌍하지 않느냐.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보수이념 가치가 저와 같고 제가 원하는 정치를 한다고 해서 돕기로 했다"고 했다.

박종진 전 앵커는 "바른정당이 어렵고 위태롭다고 하지만 어려울 때 도와야 진짜 친구다. 따뜻한 보수가 설자리 없는 대한민국에서 바른정당이 미래 빛이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또 "바른정당이 똘똘 뭉쳐 다같이 행동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1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후 총선에서 1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혜훈 대표는 박종진 전 앵커의 입당에 대해 "바른정당 구조선에 새 가족이 승선한다. 거친 파도를 넘어야할 구조선 선장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환영했다.

박종진 전 앵커는 MBN 출신으로 청와대 출입기자, 국제부장을 지냈다. 종편 채널A에서 메인뉴스 앵커와 '박종진의 쾌도난마', 최근 TV조선에서 '강적들', '대찬 인생', '박종진의 라이브쇼' 등의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현재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해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국민과 함께하는 역동적인 민생 정당·정책 정당 그리고 수권 대안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우수 인재들을 모시기로 했다”며 박종진 전 앵커 영입 이후에도 지속적인 인재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MBN에서 기자 겸 앵커로 활약했던 박종진 전 앵커는 MBN 재직 시절에는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새누리당 관악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했던 적이 있다.

채널A로 옮긴 뒤에는 국내최초 시사데일리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진행했다. 종편에서 잔뼈가 굵은 박종진 전 앵커였지만 방송 토론 중 곤욕을 치른 적 있는데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와 토론에서다. 박종진 전 앵커가 던지는 질문에 서 변호사는 줄곧 동문서답하면서 초지일관 견강부회식으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논리만을 펼치는 바람에 혼쭐이 났던 것이다.

반대로 박종진 전 앵커도 방송에 출연한 패널을 당황스럽게 만든 적이 있다. 지난해 ‘박종진의 라이브쇼’를 진행하면서 선정적인 진행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비난을 산 것이다. 지난해 8월 ‘부장판사 성매매 사건’을 다루며 패널에게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당시 박종진 앵커는 황상민 대중심리학 박사에게 “성매매 특별법 만들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 때, 그 이전에는 성매매 하셨죠?”라고 물었다. 집요하게 이어진 질문공세에 황상민 박사는 “저까지 이상한 데로 끌고 들어가지 마세요”라고 반발했다. 당시 민언련은 “박종진 앵커는 유명 심리학 박사의 성매매 여부가 시청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고 봤을까?”라며 “시청자의 관음증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명인의 성’ 이란 자극적 소재를 끌어온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TV조선은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해당 대목을 삭제했다.

당시 박종진 전 앵커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성매매 특별법이 문제가 많아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 세대 때는 성매매가 많았다’는 점을 언급하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내용이 오버됐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특유의 ‘꼴 촌평’을 통해 바른정당 인재영입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활용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SNS에 "바른정당 ‘박종진 앵커 인재 1호 영입’ 가뭄에 대어 낚은 꼴이고 탁월한 선택 중에 선택 꼴“이라고 평가한 뒤 ”인재영입은 앞서가는 꼴이지만 능력에 비해 싸구려 취급하는 꼴이다. 조직강화특위 위원 위촉보다는 대변인 임명이 맞는 꼴이고 인재를 둔재로 만든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신 총재의 지적대로 대변인 역할이 새로운 정치인생을 시작하는 박종진 전 앵커로서는 가장 잘 하고 가장 어울리는 자리일지는 모르지만 바른정당은 우선 조직강화특위에서 새로운 역할로 연착륙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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