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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성현 우승' US오픈은? 19년 전 박세리 맨발투혼 바로 그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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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성현 우승' US오픈은? 19년 전 박세리 맨발투혼 바로 그 대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7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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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US오픈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대회다.

‘원조 골프여제’ 박세리(은퇴)가 19년 전인 1998년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가 바로 US오픈이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마지막 날에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써냈다.

▲ 박성현이 17일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최혜진(18·학산여고)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다. 올 시즌 미국에 진출한 박성현은 14개 대회 만에 데뷔 첫 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한 US오픈은 한국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대회다. 박성현 이전에 7명의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최초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가 바로 박세리였다.

박세리는 1998년 이 대회에서 그 유명한 ‘맨발 투혼’을 펼치며 우승자가 됐다.

박세리는 1998년 7월 7일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태국계 미국인인 제니 추아시리폰과 연장 대결을 벌였다. 1∼4라운드 합계 6오버파 동타를 이룬 끝에 대회 규정에 따라 18홀 연장 라운드를 치렀다.

마지막 5라운드도 박빙이었다. 초반엔 추아시리폰이 리드를 잡았다. 5번홀까지 앞서나갔다. 허나 박세리도 한 홀씩 차이를 좁혔다. 연장 18번홀을 마친 결과 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 1998년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 [사진=뉴시스]

연장 18번홀에서 보여준 박세리의 투혼이 US오픈의 하이라이트다. 티샷이 워터해저드 옆에 떨어졌고, 통상적인 경우 1벌타를 받고 공을 옮겨놓고 친다. 박세리는 한 타라도 줄이고 싶었다. 이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 샷을 했다.

당시 이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됐고, 국민들은 ‘한국의 장한 딸’, ‘한민족의 끈기’등의 표현을 쓰면서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IMF 사건으로 큰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무한한 힘을 준 장면이었다.

신발을 벗었을 때 드러난 하얀 발은 국민들의 탄성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새카맣게 그을린 종아리와 하얀 맨발이 극명한 대비를 보여 훈련량을 짐작케 했다. 맨발로 샷을 한 박세리는 환하게 웃었다.

18번홀에서 다시 무승부를 기록한 뒤 박세리와 추아시리폰과 19번, 20번홀 두 홀을 더 플레이했다. 박세리는 마지막 20번홀에서 4.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바로 그 대회에서 박성현이 우승을 차지했기에 세간의 이목을 더욱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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