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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이겼어야 했는데, 2위 탈환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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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이겼어야 했는데, 2위 탈환 어려워졌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5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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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2경기 잘 치르기 위해 분위기 잘 추스릴 것"

[전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기자들을 향해)질문 주시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포항 황선홍(46)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과 고민이 가득차 있었다. 기자회견은 보통 감독의 경기 소감이나 평가를 하기 마련이지만 이것마저도 생략했다.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포항이 2위를 차지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전북 현대를 반드시 꺾어야만 했다. 마지막 38라운드 경기가 2위 수원 삼성과 맞대결이기 때문에 37라운드까지 승점차를 2로 만들어 놓으면 기회를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북전 패배로 모든 것이 틀어졌다. 포항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경기에서 카이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 [전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포항 황선홍 감독이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직전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부터 꺼냈다. 35라운드에서 수원이 서울에 0-1로 지면서 울산 현대와 2-2로 비긴 포항은 승점차를 4로 줄였다. 울산을 꺾었더라면 승점차가 2가 될 수 있었지만 그런대로 해볼만 했다.

이어 황 감독은 "전북의 잔칫날이긴 하지만 들러리가 되어서야 되겠느냐"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포항은 초반을 넘기지 못했다. 전북의 잔칫날 분위기에 휩쓸리고 말았다. 포항은 전반에 슛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카이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황선홍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을 넘기지 못했다"며 "후반에 강수일을 넣는 등 변화를 줘 좋은 경기를 했지만 끝내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승점차 4를 줄이지 못했다. 수원이 16일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이기게 되면 2경기를 남겨놓고 승점차 7이 되기 때문에 2위 탈환이 불가능하다.

황 감독은 "전북전을 이겨놓은 뒤 38라운드 수원과 맞대결에서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놓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며 "3위는 가능하겠지만 패배의 충격을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관건이다. 남은 경기를 잘 치르기 위해서 분위기를 잘 추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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