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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金' 정재은 등 30인,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로 인생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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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金' 정재은 등 30인,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로 인생2막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7.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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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이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가 됐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30일 “엄격한 과정을 거쳐 국내 최초로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30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정재은 외에 이종경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수영 동메달리스트 김동현 등이 포함됐다.

정재은은 “금메달리스트로서, 체육인으로서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스포츠계의 많은 선후배 선수들이 스포츠윤리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강사로 배출돼 스포츠계가 더욱 공정해지고 깨끗해지는데 널리 기여했으면 한다”며 “또한 선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지도자들도 스포츠윤리교육을 필수적으로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로 거듭난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 [사진=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공]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 양성은 스포츠계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자 은퇴선수 대상 일자리 창출의 일환이다. 협회는 지난달 프로스포츠 분야의 공정성과 윤리의식 신장을 위해 전문 과정을 개설하고 스포츠윤리교육을 전담할 교육생을 모집했다. 자격 조건은 프로스포츠 종목 단체에 1년 이상 또는 대한체육회에 3년 이상 선수로 등록했던 은퇴선수나 전 국가대표선수, 국제대회 입상 등의 경력을 지닌 이들이다.

축구, 농구, 배구, 골프, 태권도, 수영, 아이스하키, 사격, 트라이애슬론 등 다양한 종목 출신으로 현재 학업 연구, 지도자, 교수, 해설자 등으로 체육계 현장을 누비는 이들로 구성된 교육생들은 지난 10일부터 3주간 매일 9시간씩 4개 과목(기본소양, 스포츠윤리, 교수학습법, 교육실습), 총 110시간 분량의 강도 높은 양성 과정을 수료했다.

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종경 경기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그동안 스포츠 현장의 윤리문제에 대해 스포츠인 선배이자 교육자로서 개인적인 차원의 조언밖에 할 수 없었다"면서 "이제 공식적인 스포츠윤리 교육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선수와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동현 국민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최근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부정 스캔들이 불거지며 스포츠계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수시로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서 선수가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옳은 판단을 내리는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전문적인 윤리교육이 절실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교육 전 과정을 총괄, 설계한 박성주 국민대 스포츠교육전공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선수들 내면의 이타성과 선한 의지, 도덕적 민감성을 이끌어 내는 쌍방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장기적 안목으로 협회와 함께 이번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며 “스포츠계의 공정성은 스포츠인들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분들을 강사로 선발해 교육을 받게 했다. 직접 선수생활을 하셨던 분들이기에 더 큰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필고사와 공개강의의 마지막 자격검정까지 통과한 스포츠윤리교육 전문 강사들은 이르면 새달부터 프로스포츠 61개 구단(야구, 축구, 농구, 배구)의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구단 직원 등 스포츠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윤리교육에 나선다.

한편 프로스포츠협회는 부정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프로스포츠 관계자와 유소년, 아마 스포츠 선수 및 지도자 등 1만3267명을 대상으로 280회의 윤리교육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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