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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박찬주 대장 부인 공관병 갑질 논란과 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 리더십에 대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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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박찬주 대장 부인 공관병 갑질 논란과 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 리더십에 대한 소고(小考)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8.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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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공관병과 조리병 등에 대한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대장) 부부의 언행이 잇따라 폭로되며 만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1일 군인권센터는 "육군제2작전사령부 사령관 박모 대장의 가족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공관병, 조리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권을 침해하고 갑질을 일삼았다"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도 했다"고 주장한 것이 폭로의 시발점이었다.

군인권센터는 "장병 표준 일과와 무관하게 허드렛일을 하도록 지시하는 것은 국가에 헌신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입대한 장병들을 '현대판 노예'로 취급하며 자긍심을 깎아먹게 하는 그릇된 행태"라며 "장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공관병 제도는 폐지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입수했다며 센터가 주장한 정보들은 도무지 믿기 어려운 것들 뿐이었다. 박찬주 대장의 부인은 썩은 과일을 공관병에게 집어던지거나 채소를 다듬던 칼을 빼앗아 도마를 치며 소리를 지르는 등의 위협 행위를 했다고 알려졌다.

박찬주 대장 부인은 청소나 조리, 빨래 등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도 공관병에게 일일이 지시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크게 질책하기도 했다는 게 제보자들의 설명이었다.

공관병들이 같은 병사 신분인 사령관의 아들 뒷바라지도 해야 했다는 부분에서는 말문이 막혔다. 공군 병사로 복무 중인 둘째 아들이 휴가를 나오면 공관병에게 아들의 속옷 빨래를 시키기도 했다는 게 센터의 전언이었다.

같은 군인인데 한 쪽은 서비스맨이고 다른 한쪽은 서비스를 받는 사람. 그 상황이 사실이라면 공관병이 느꼈을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상상만 해도 울컥해진다.

공관병들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신고를 하고 싶어도 외부와의 접촉이 일체 차단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공관에는 전화기가 없고 본부대대까지 20~30분을 걸어가야 전화를 쓸 수 있지만 상부에서는 이들이 공관 밖으로 외출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센터는 밝혔다.

이 사건은 근본적으로 공관병이나 조리병의 업무를 사적 업무의 영역과 구별하지 못한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부하가 아니라 하인처럼 공사 구별없이 마구 지시하고 부리던 전근대적인 지배문화의 사고방식이 잔존하는 구석이 있었다는 얘기다.

'별이 넷'. 사회에서 바라보는 4성 장군의 위치도 높아 보이지만, 현역 군인이나 군을 제대한 사람이라면 그 위치가 얼마나 까마득한 존재인지 잘 알 것이다. 보통의 세상과 다른 곳에 사는 별세상에서 사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국방부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대장 부인에 대해 3일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국방부 직무감찰과장 등 4명이 현지에 내려가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전날 2작전 사령관을 포함해 전현직 공관병들에 대한 조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육군관계자는 "(박찬주 대장의) 전역지원서는 1일 접수가 됐다"며 "지금 감사가 진행 중에 있고 현재 임무는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장은 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지난 40년간 몸담아 왔던 군에 누를 끼치고 군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오늘 전역지원서를 제출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국토방위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미안하다. 이와 무관하게 국방부의 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아직 조사 결과는 공식 발표되지 않아 모든 얘기가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군인권센터가 폭로한 내용들을 접하고 있으면 그런 얘기를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글퍼진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완장문화 때문일까? 최근들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회장님들에 이어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까지도 갑질논란이 횡행하고 있는 현실과 오버랩돼 더욱 가슴이 답답해진다.

최근 군 장성과 관련된 갑질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6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B소장이 공관병, 운전병 등을 마치 '사노비' 부리듯 다뤄왔다"고 폭로했다.

당시 군인권센터는 B소장을 수행한 복수 장병의 '교차 확인'을 마친 내용만 공개했다고 전제하면서, 그가 장병들에게 심야에 술상 차리기, 보일러 온도 조절, 개인 텃밭·난 관리 등 비상식적인 지시를 일삼아왔다고 알렸다. 또 이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폭로 한 달 후인 지난 26일 이와 관련해 육군 제39사단장 문병호 소장에 대해 "보직해임하고 별도의 징계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부대관계자, 사단장 및 피해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원제기 내용 중 일부가 사실로 확인됐고 규정위반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는 ‘장군’이라면 일반적으로 나라를 지키는데 선봉에 서는 위대하고 강건한 인물로 기억한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맨 앞에서 군을 이끌며 나라를 지키는 충성스런 장수를 떠올린다.

'이순신'이라는 이름 석 자는 우리 민족의 기억에 그같은 장군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문병호 사단장과 박찬주 대장 부인의 갑질 논란을 접하며 자칫 장군에 대한 보편적인 우리의 이미지마저 깨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비교하는 자체가 이순신 장군에 대한 불경스런 일일지 모른다. 그런데 최근 두 건의 군 장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갑질 논란을 접하며 왜 그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져야 했는지,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의 언행을 반추해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명량' 포스터

3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영화는 2014년 7월 30일에 개봉됐던 '명량'이다.

128분짜리 이 사극 해양 액션물은 역대 매출액과 관객수 면에서 단연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영화는 1587개의 스크린에서 18만8657회를 상영하는 동안 무려 1761만5062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이를 통해 1357억5335만4310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말그대로 우리나라 인구 등의 규모로 볼 때 좀처럼 나오기 쉽지 않은 수치다.

2위는 2014년 12월 17일 개봉됐던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으로 관객수 1426만2198명, 매출액 1109억3398만1730원을 올렸다.

개봉 12일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여 한국영화 사상 최단 기간 1천만 관객 돌파 기록도 갖고 있다.

명량은 왜 이처럼 엄청난 속도와 규모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을까? 김한민 감독이 실전처럼 생생한 해전 장면을 구현했고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등의 연기가 탁월했다는 것이 주된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 소재의 높은 공헌도를 빼놓고 ‘명량’을 생각할 수 없다. ‘이순신’과 ‘명량해전’을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화 '명량' 의 이순신 장군 (최민식 분)

왜 우리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이처럼 빠져들고 존경하는 것일까?

23전 23승 무패라는 혁혁한 전적, 백척간두에 있던 조선을 구한 명장이라는 기록적인 면만으로 이처럼 숭앙의 대상이 될 수는 없을 터다.

우리 역사는 물론 세계 해전에서도 단연 빛나는 공적 이외에도 그의 면면에는 ‘인간 이순신’이 있었다. 모범적인 품성과 삶의 모습이 그를 진정한 의미의 영웅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12척의 전선으로 침략한 왜적 함대 133척을 맞서 싸워 31척의 적선을 격파한 대승. 불가능의 현실화였고 진정한 정의의 승리였다. 풍전등화같은 국란의 한복판에서 왜군을 상대로 벌인 통쾌한 승전보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깨웠다.

명량해전의 전과는 현실적으로 컴퓨터 게임에서나 가능할 만한 기적같은 대승이었다. 그러나 그건 기적이 아니었다. 이순신 장군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통찰력,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이 만든 대승이었기에 관객을 몰입시켰고 스크린 앞으로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영화 '명량'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내며 그 리더십을 배우고 응용하려고 했다.

전쟁의 궁극적인 목표는 뭘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승리다. 그런데 그 승리는 궁극적으로 병사들이 만드는 것이다. 그런 만큼 병사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최상의 전투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불가능할 것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그 위대한 일을 해냈다.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이순신 장군에게는 드높은 정의감과 책임감, 불굴의 용기가 있었다. 여기에다 위기 때마다 적의 허를 찌르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창의력이 존재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확고한 판단력을 일관되게 전장에서도 적용했다. 그리고 부하들을 귀하게 여기고 또 공평하게 대했다. 개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한 것이다.

특히, 이순신 장군은 공사 구분이 엄격했다. 아무리 상관이나 친인척이라도 예외가 없었다. 장남인 이회와 조카 이분, 이완은 전쟁 내내 별다른 무관 관직조차 없이 일개 의병 신분으로 참전했다.

쉽게 권력의 큰 ‘동아줄’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런 인맥 형성을 스스로 거절했다. 조선시대에는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서 친인척끼리는 같은 임지에서 관직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상피제가 있었는데 이 규정도 충실하게 지켰다.

군인권센터는 2일 "박 사령관의 공관에서 근무하던 근무병 다수로부터 피해 사실에 대한 추가 제보가 속출하고 있다"며 추가정보 공개와 함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별채에 거주하는 조리병은 오전 6시부터 퇴근까지 본채 주방에서 대기해야 했고, 손님이 올 경우 자정까지 일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공관 1층과 2층에 호출벨을 두고 전자팔찌를 찬 공관병에게 신호를 보내 물 떠오기 등의 잡일을 시켰으며, 박 사령관이 공관 마당에 있는 개인 미니 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 공관병과 조리병은 골프공을 주워야만 했다고 한다.

특히 더욱 충격적인 내용도 공개됐다. 박 사령관의 부인은 2층에서 호출해 공관병이 늦게 올라올 경우 '영창에 보내겠다'고 폭언하거나, 뛰어올라오지 않았다며 호출벨을 던져 공관병이 맞는 일도 생겼다는 것이다.

인권센터가 밝힌 내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사령관 부인이 아들에게 간식으로 전을 챙겨주라는 지시를 깜빡한 공관병의 얼굴에 전을 집어 던지고, 발코니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한 시간 가량 공관병을 발코니에 둔 채 문을 잠궜다는 증언도 나왔다.

부인이 일요일에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키고, 음식 조리 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너희 엄마가 너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냐' 등 부모에 대한 모욕도 일삼았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의 처가 저지른 만행은 제보가 더해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며 "종교의 자유 침해 등 심각한 인권침해에 해당하거나 부모 모욕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도 다수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이어 박 사령관의 책임 부분도 지적했다. "사령관은 처와 함께 생활하며 이를 모두 목격, 인지했음에도 사실상 암묵적 동의와 묵인했기에 형법 제123조가 벌하는 직권남용의 공모공동정범이 됐다"면서 "박 사령관이 전역지원서를 내는 행태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또한 "박 사령관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방부는 박찬주 대장에 대한 전역을 보류하고 형사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점입가경이다. 군인권센터는 3일 "박 사령관이 '전자팔찌 사용'과 관련해 반박하는 입장 발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다"며 "박 사령관이 2014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갑질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센터가 공개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한 공관병은 박 사령관 부인이 찾아오라고 지시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부인에게 당하게 될 질책이 두려워 자살을 시도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부관에 의해 해당 공관병의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사령관 부부는 반성은 커녕 그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고 '갑질' 행위를 이어갔다고 한다.

또 같은 해 한 공관병이 부인의 갑질 행위와 질책에 공관 밖으로 뛰쳐나가자 박 사령관은 전속부관과 공관병을 모두 모아 "내 부인은 여단장(준장)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라고 호통을 쳤으며 해당 공관병을 최전방 GOP 부대로 파견시킨 뒤 다른 부대로 전출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전자팔찌를 사용해 공관병들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 "새로운 제보자들도 전자팔찌를 상시 사용했음을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식사할 때도 수시로 호출벨을 눌러 불러냈고 하루도 빠짐없이 음식 맛이나 상차림 모양새, 과일 깎은 모양에 대해 타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에 태어나 1598년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에 세상을 떠났다. 지금부터 419년 전의 인물이다. 이순신 장군이 살던 시대는 조선 전체가 전란에 휩싸였음에도 조정은 정쟁으로 바람 잘날 없었다. 그런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장군으로서의 책무와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대쪽처럼 일관되게 실천했다.

영화 '명량'. 이순신 장군은 전장에서도 솔선수범을 보였다.

21세기 대한민국 군대의 장군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사건으로, 역사서에나 나올 법한 '사노비' '노예처럼' 같은 표현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마치 고대나 근대 중남미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군대는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다하고 명예를 생명처럼 존중해야 하는 조직이다. 400년이나 흐른 현대에도, 이순신 장군의 정의롭고 공평한 리더십은 이처럼 완벽하게 후세 장군들에게 침투되기 어려운 것일까?

불가해한 장군과 장군 가족과 관련한 갑질 논란이 21세기 대한민국 군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 구석구석에 비민주적인 잔재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과서에서와 달리 부도덕한 일이 벌어져도 용인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곳곳에 잔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사한 제2, 제3의 사태가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그런 만큼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가해 당사자들에게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할 것은 물론,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해도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거나 제대로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경직된 군대 문화를 바꾸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우리나라 사회 전체에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캠페인이라도 하면 어떨까 싶다. 이런 갑질 논란이 우리나라의 생산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약자인 서민들과 젊은이들의 희망마저 송두리째 꺾어 버리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뉴시스,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영화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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