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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아웃도어 패션시장, 연평균 21.4%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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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아웃도어 패션시장, 연평균 21.4% 성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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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슈머리포트' 한국 아웃도어 의류시장 진단 (상) 평상복도 활용, 실용성 추구…해외 브랜드가 6:4 우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아웃도어 의류 회사가 본사에 생각보다 많은 물량을 주문했다. 본사는 예상보다 많은 물량 주문에 난색을 표명하며 주문량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 이에 한국 지사에서 직접 사장을 한국으로 초청, 주말 등산로 입구를 직접 보게 만들었고 사장은 즉석에서 주문량을 승인했다.'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전설처럼 늘 나오는 얘기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봄, 여름, 가을에 입는 아웃도어 재킷은 물론이고 겨울용 재킷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가격에도 날개가 돋힌 듯 팔려나간다. 이 때문에 한국의 유명한 등산로는 형형색색의 아웃도어 의료를 입은 등산객들로 웬만한 패션쇼장을 방불케 한다.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레저활동이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아웃도어 의류 시장도 10년 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등산 뿐 아니라 올레와 둘레길 등 산책로들도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더욱 커졌고 이제는 뛰어난 착용감과 디자인까지 더해지면서 평상복으로 입을 정도에 이르렀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11월 발표한 '스포슈머 리포트'에서는 한국의 아웃도어를 진단했다. 현재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고르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 수많은 아웃도어 재킷의 품질과 가격 논란에 대해 알아본다.

◆ 연평균 21.4% 성장…올해 시장 규모, 2009년의 3배

경기 불황과 함께 내수 의류시장 성장이 둔화된 상황이지만 아웃도어 의류시장은 해마다 꾸준히 성장해왔다. 삼성패션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연평균 21.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만 해도 시장 규모는 2조43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7조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6년 사이에 무려 3배나 시장이 커졌다.

이 때문에 기존 아웃도어 전문업체 뿐 아니라 대형 패션브랜드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상품을 출시하며 아웃도어 의류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또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는 라인 다각화를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어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존 패션 시장 잠식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중고등학생들이 입고 있는 겨울철 패딩 재킷이다. 노스페이스 브랜드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들 사이에 '제2의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지금도 그 인지도는 여전하다.

▲ 한국의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연평균 21.4% 성장하고 있다. 올해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2009년보다 규모가 3배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스포슈머 리포트 캡처]

현재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100여개가 넘는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과시욕에 편승, 고가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 러시도 이뤄졌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는 2013년 보고서를 통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아웃도어 의류 수입액 연평균 증가율을 15.6%로 로열티 유출과 국내 순수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웃도어 의류는 기존 의류보다 훨씬 가격이 높다.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했던 아웃도어 의류가 수십만원을 호가하다보니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이라며 '등골 브레이커'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최근에는 100만원을 훨씬 넘기는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웃도어 의류는 비싸다'는 인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비싼 가격을 치르고 구입하는 것은 일반 의류와 달리 다양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기능성 소재의 성능에 따라 아웃도어 의류 제품의 질도 천차만별이다.

또 아웃도어 의류는 등산만이 아닌 여행을 위한 의류, 또는 일상생활에서 평상복으로 착용할 수 있는 의류로 변모하고 있다. 스포슈머 리포트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 활용 가운데 등산이 46.8%의 응답률로 여전히 가장 높지만 일상생활도 36.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평상복으로도 활용되는만큼 기능성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 아웃도어 의류 활용 방법을 보면 등산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입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사진=스포슈머 리포트 캡처]

◆ 20·30대는 디자인 우선, 40·60대는 착용감이 선택 기준

그렇다면 아웃도어 재킷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을 무엇일까. 한국스포츠개발원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 지난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8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디자인과 착용감이 선택의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이내 아웃도어 재킷 구매 경험자로 전국 20대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20대와 30대는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40대와 60대 이상은 모두 착용감을 선택의 기준으로 들었다. 또 50대는 원단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 5점 척도를 100점으로 환산한 결과 착용감이 전 연령대별로 모두 80점이 넘었고 디자인도 50대(79.4점)를 제외하고 80점대를 기록했다. 내구성 역시 20대(79.8점)를 빼고 80점를 기록했다. 그러나 브랜드는 오히려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55.3점(60대 이상)에서 65.4점(50대)까지 점수가 나와 브랜드만 보고 아웃도어 재킷을 고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웃도어 재킷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노스페이스가 가장 높은 응답율을 기록했다. [사진=스포슈머 리포트 캡처]

하지만 선호하는 브랜드는 뚜렷했다. 최근 구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노스페이스(18.0%), K2(15.3%), 네파(11.8%), 코오롱스포츠(11.6%), 블랙야크(10.4%)의 순이었다. 노스페이스는 30대(22.5%), 40대(15.1%), 60대 이상(30.3%)에서 높은 구매율을 보였고 네파는 20대(18.6%)에서 인기가 많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유독 50대(22.9%)에서 구매율이 높았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외국산과 국산의 비율을 60.9%와 39,1%로 대략 6:4의 비율을 보였다.

아웃도어 재킷 구매 매장은 상설할인매장(28.6%), 백화점(21.6%), 대리점(21.0%), 오픈마켓(11.9%)의 순으로 나타났고 구매 가격대는 10만~20만원(28.9%), 20만~30만원(27.0%)이 주를 이뤘다. 평균 가격은 31만원이었지만 100만원 이상도 1.6%(100만~150만원 0.9%, 150만~200만원 0.3%, 200만원 이상 0.4%)에 이르렀다.

다양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스포츠개발원이 30대와 40대 응답자의 프로파일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형부터 절약형까지 7개 프로파일이 형성됐다.

프리미엄형 소비자의 경우 주로 나성 고소득자가 많았고 절약형은 TV 홈쇼핑을 이용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고소득 여성의 경우 해외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급형 소비 경향도 보여줬지만 실속형은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 국내 브랜드를 선호하고 정보 습득과 제품 구매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아웃도어 재킷 소비자 타깃을 정할 때 가격 요인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절약형 소비자들은 TV 홈쇼핑을 많이 활용하는데 설문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던 브랜드가 기타 항목에서 상당한 비중을 보여줘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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