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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종호, 모창민' 찾는 kt, 마법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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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김종호, 모창민' 찾는 kt, 마법의 선택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22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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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안목 탁월, 준척급 선수 9인 누가 될 지 초미의 관심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내년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10개 구단 체제로 펼쳐진다.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마친 막내 구단 kt가 전쟁터에 뛰어든다.

kt는 이번 시즌 퓨처스 북부리그 88경기에서 41승10무37패(승률 0.526)로 3위에 자리했다. 한 발 앞서 1군에 진입한 ‘맞고참’ NC가 2012년 퓨처스리그 남부리그를 초토화시키고 1군에 진입한 것에 비하면 훨씬 뒤떨어지는 성적이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팀의 구색을 맞춰가면 된다. 즉시 전력감 9인이 조만간 합류하기 때문이다. 9개 구단들은 오는 24일까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kt는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와 군 보류선수(제대선수, 입대 예정 선수 미포함) 등을 뺀 선수들을 29일까지 지명할 수 있다.

▲ 9개 구단의 보호선수 명단 20인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합류하게 되면 kt이 전력은 급상승할 전망이다. 준수한 선수들이 많아 야구팬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kt wiz 제공]

1군 진입 2년만에 정규리그 3위에 올라 가을야구에 초대받은 NC가 그랬듯 kt는 그에 못지않은 알짜배기 선수들을 가려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 즉시 전력감 다수, 군침 흘릴 선수가 많다 

우승팀 삼성은 20인 외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수들 대부분을 묶는다고 가정하면 상무에 입대한 김헌곤을 포함시키느냐가 관심사다. 야수중에는 우동균과 이영욱이, 투수 중에는 박근홍 정도가 kt가 군침을 흘릴만한 선수들로 보인다.

4강에 들었던 넥센과 LG, NC의 경우는 20인 명단을 꾸리는데 큰 변수가 없을 전망이다.

넥센의 경우 준우승을 일군 멤버들을 제외하고 kt의 눈길을 사로잡을 선수가 좌완 선발 금민철, 준족 외야수 고종욱 정도다. 좋은 투수가 많은 LG는 울며 겨자먹기로 내야 유틸리티 김용의를 내줘야할지도 모른다. NC에서는 선발 요원 이태양이 눈에 띄는 정도다.

kt는 SK에서 수준급의 외야수를 가져올 수 있다. 박재상 또는 김상현이다. 이명기와 임훈 등 젊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며 자리를 내준 이들이 풀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두산은 김재환을 내줄까 머리를 싸매고 있을 것이다.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는 거포를 놓치면 자칫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중간 계투 변진수도 kt가 탐낼만한 투수다.

▲ 조범현 감독은 유망주를 보는 눈이 탁월하다. SK와 KIA 감독 시절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성공한 사례가 있는 지도자다. [사진=스포츠Q DB]

하위권에 머물렀던 롯데, KIA에도 준척급 선수들이 있다. kt는 롯데를 상대로 포수 용덕한과 롱릴리프가 가능한 배장호를 두고 저울질할 것이다. KIA에서는 김다원, 이종환 등 괜찮은 외야 자원을 고려해볼만 하다. ‘10억팔 투수’ 한기주가 20인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깜짝 발탁할 여지는 있다.

한화는 20인 명단을 종잡을 수 없는 팀이다. 최근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러 구단에서 생각하는 확실한 주전급이 누군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투수 자원이 시급한 kt로서는 송창현, 조지훈 등 유망한 투수들이 보호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할 경우 낚아챌 것이다.

◆ 제2의 김종호-모창민을 찾아라,

2012 시즌을 마친 뒤 NC는 선수당 10억, 총 80억을 들여 알짜배기 선수들을 대거 모셔왔다. 삼성 김종호, SK 모창민, 두산 고창성, 롯데 이승호, KIA 조영훈, 넥센 이태양, LG 김태군, 한화 송신영을 영입했다.

고창성, 이승호 등 기대에 훨씬 못미친 선수들도 더러 있었지만 김종호와 모창민은 히트상품으로 거듭났다. 가능성은 있었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에 밀려 눈물젖은 빵을 먹었던 두 선수는 신생팀에서 인생을 바꿨다.

2007년 2차지명 4라운드를 통해 삼성에 입단한 김종호는 지명 당시 1군 통산 출전 기록이 24경기, 13타수에 그쳤을 정도로 별 볼일 없는 선수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그를 눈여겨본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김종호를 붙박이 톱타자로 기용했다.

▲ 삼성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종호는 NC로 이적한 후 활짝 꽃을 피웠다. kt가 바라는 시나리오가 바로 '제2의 김종호' 발굴이다. [사진=스포츠Q DB]

결과는 ‘대박’이었다. 김종호는 2013 시즌 NC 선수로는 유일하게 128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77 129안타 50도루 72득점을 기록했다. 풀타임 첫 해 도루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역시 113경기에 출전해 0.262 22도루로 활약했다.

모창민 역시 인생역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군입대 전 SK에서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주로 활약하며 2008년부터 3년간 304타수에 들어서는데 그쳤던 그는 2012년 말 마산에 둥지를 튼 후 2년간 붙박이 3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0.276 12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켠 그는 이번 시즌 타율은 0.263로 다소 떨어졌지만 출장 경기(122), 안타(110개), 홈런(16개), 타점(72개) 등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NC 하위타선의 핵을 맡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리빌딩의 귀재’다. 그는 2003년 창단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던 SK의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팀을 준우승으로 끌어올렸다. KIA에서는 양현종을 과감히 기용해 한국 최고의 투수로 키워냈을만큼 탁월한 안목을 가진 자다.

kt에서도 ‘제2의 김종호, 제2의 모창민’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조 감독은 수원에 둥지를 틀게 될 9명의 선수들을 통해 wiz라는 팀명의 수장답게 ‘진짜 마법’을 부릴 지도 모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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