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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면 진다, K리그 챌린지 포스트시즌의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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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면 진다, K리그 챌린지 포스트시즌의 변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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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광주, 무조건 이겨야 플레이오프 진출…3위 강원, 비겨도 된다는 생각은 독

[스포츠Q 박상현 기자] K리그 승강제 2년차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경기가 벌어진다. 바로 K리그 챌린지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다.

K리그 챌린지 3위와 4위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여기서 승리하면 2위와 플레이오프를 갖게 된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K리그 클래식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챌린지 3위 강원과 4위 광주가 정면 대결을 벌인다. 3위 강원이 22일 원주종합운동장에 4위 광주를 불러들여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강원은 지난 시즌 상주 상무와 사상 첫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뒤 1년 만에 다시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밧줄 하나를 잡았다. K리그 챌린지에서 두 시즌을 보낸 광주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하겠다는 각오다.

그런데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는 독특한 규정이 있다. 단판 승부라는 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무승부가 될 경우 결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무승부 결과가 나올 경우 상위팀에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강원이 4위 광주에 비길 경우 2위 안산 경찰청과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는 뜻이다. 광주로서는 0-5, 0-10으로 지거나 비기거나 다를 바가 없다. 바로 이 점이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의 변수다.

▲ 강원은 K리그 챌린지 3위팀으로서 4위인 광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비겨도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비겨도 된다는 자세는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0일 강원과 광주의 경기. [사진=강원FC 제공]

◆ 배효성 없는 강원, 비긴다는 자세는 금물

광주를 맞는 강원에서는 배효성이 빠진다. 경고 누적 3회로 인해 광주전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배효성은 강원의 수비의 핵이기 때문에 광주의 공격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네차례 맞대결에서 광주가 2승 1무 1패로 우세했다. 특히 강원은 광주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기거나 질 때를 막론하고 모두 1골 이상을 내줬다. 역대 8차례 맞대결에서 광주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두차례에 불과하다. 실점하지 않겠다는 자세는 애초 버리는 것이 좋다.

특히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강원은 광주에 2-4로 완패했다. 9월 21일 경기에서 전반에 2골을 먼저 뽑아내고도 후반 3분부터 후반 29분까지 30분도 안되는 시간에 4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또 강원은 8월 31일 맞대결에서도 0-2로 졌다. 최근 2경기에서 2골 이상을 내줬기 때문에 강원 수비가 광주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배효성이 없어 수비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비겨도 된다는 자세는 더더욱 위험하다.

그나마 강원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강원이 원주 홈경기에서 6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원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강원은 광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 광주는 올시즌 강원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승 1무 1패로 우세인데다 4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하지만 파비오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래도 광주는 공격 외에는 선택이 없다. 사진은 지난 8월 31일 광주와 강원의 경기. [사진=광주FC 제공]

◆ '무승부는 곧 패배' 광주, 파비오 없어도 공격 앞으로

광주는 앞뒤를 잴 것이 없다.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 무승부는 곧 패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야만 한다.

다행히도 광주는 강원을 상대로 많은 골을 뽑았다. 4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김호남과 파비오가 2골씩 기록했고 이종민도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파비오와 김호남은 각각 8골과 6골로 팀내에서 첫번째와 세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광주에 지금 파비오가 없다. 파비오가 부상으로 빠지기 때문에 공격의 한 축이 흔들거린다. 그래도 광주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김호남과 디에고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나서야만 한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에서 대량 득점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디에고와 김호남이 득점력이 있다고 해도 강원이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선다면 광주로서도 공격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강원에는 13골과 9도움을 올린 최진호가 있다. 9월 21일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광주로서는 최진호를 앞세운 강원의 공격도 신경쓰면서 공격을 펼쳐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선제골은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강원이 선제골을 넣는다면 이는 2골의 효과가 있다. 광주로서는 선제 실점을 한다면 2골을 넣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광주는 한 골을 먼저 넣고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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