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현우 기자] 양현종(26·KIA)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행선지는 미네소타 트윈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네소타 지역 일간지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베라르디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네소타가 양현종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정확한 포스팅 금액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이어 미국 NBC 스포츠 역시 23일 이 트위터를 인용해 미네소타가 양현종에 대한 독점 협상권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미네소타는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팀이지만 2011년부터 줄곧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해 4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하위로 떨어졌다.
미네소타가 하위권으로 떨어진 것은 마운드가 무너진 영향이 크다. 미네소타의 올 시즌 투수진은 처참한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4.57)과 퀄리티스타트(QS) 횟수(66)는 MLB 30개 구단 전체 중 29위의 성적이다.
에이스인 필 휴즈는 16승10패와 평균자책점 3.52, 그리고 209.2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2선발 카일 깁슨은 13승12패 4.47의 평균자책점, 3선발 리키 놀라스코는 159이닝을 던지며 5.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매우 좋지 못했다. 여기에 좌완 선발투수도 부족하다. 휴즈와 깁슨, 놀라스코 모두 우완 선발투수다.
불펜을 돌아봐도 양현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크다. 마무리 글렌 퍼킨스와 브라이언 듀엔싱, 칼렙 시엘바 등 좌완투수는 많지만 셋 모두 3.30이상의 평균자책점으로 '믿을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미네소타 투수진의 성적을 보면 양현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올 시즌 4.25의 평균자책점은 높지만 올시즌 타고투저의 영향을 받은 영향이 크다. 미국 언론도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타고투저가 있었기 때문에 나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또 16승을 거뒀고 시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양현종의 이러한 점을 MLB에서 통할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포스팅 금액이다. KIA 구단은 22일 포스팅 결과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통보받은 후 "만족스러운 금액은 아니다"라며 구단과 금액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포스팅 금액이 김광현(26·SK)이 받았던 금액보다 낮은 100만 달러(약 13억원) 수준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이 결과 통보 후 적은 금액에도 진출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현종과 KIA 구단은 23일 얼굴을 맞대고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다. KIA의 포스팅 수용 기한은 2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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