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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장에서 즐기는 삼겹살 직화구이, 낭만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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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장에서 즐기는 삼겹살 직화구이, 낭만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9.1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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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오토캠핑장에서 구워 음미하는 고기의 맛은 집안에서 먹는 것과는 느낌부터 다릅니다.

 “숯불에 구운 삼겹살 고기를 먹으러 캠핑 오는 거 아니겠어?” “탁 트인 야외에서 좋은 사람들과 직접 고기를 구워먹으며 대화를 나누며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고나 할까요.” 

전국의 숱한 야영장에서 흔히 들을 법한 얘기입니다. 이 대목에서 건강관리 차원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바비큐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는 횟수가 늘수록 발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충남 태안의 한 오토캠핑장.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음.

요즘 캠핑인구가 500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야영문화가 확산됐습니다. 캠핑 한 번 못 가본 사람은 왠지 소외감마저 들 정도로 캠핑이 여행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먹는 즐거움은 캠핑이 주는 혜택 중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요새 도시 인근의 고기 구워 먹기 좋은 야영장이나 저렴한 오토캠핑장을 추천해주는 것은 덕담으로 통합니다. 야영장에서 구워 먹는 음식은 돼지삼겹살, 한우 등심 고기, 고구마, 감자,소시지,떡, 양꼬치 등 다양합니다.

그런데 불길에 고기를 노출시켜 가열하는 ‘직화구이’가 얼마나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는 간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TV의 ‘먹방’ 혹은 ‘쿡방’에서 셰프들이 불길에 고기 따위를 태워 불맛을 내는 장면은 맛도 맛이려니와 요리장면 자체가 하나의 멋진 행동으로 인식되고, 그런 관념이 캠핑장에도 전이되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화구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적잖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며, 지금까지 알려진 발암물질은 1,500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삼겹살 등 고기를 석쇠로 구울 때 다량 발생하는 벤조피렌입니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 등이 불완전하게 연소될 때 생기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일종으로 인체에 축적될 경우 돌연변이 세포와 암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환경호르몬입니다. 

따라서 캠핑장에서 맛과 낭만을 위해 고기를 굽더라도, 탄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또 삼겹살 등을 구울 때 기름이 숯불에 떨어져 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기름이 연소하면서 많은 양의 벤조피렌을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삼겹살의 기름은 미리 잘라내고, 고기를 굽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게 상책입니다.

일반적으로 벤조피렌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려면 타거나 그을린 고기, 튀긴 음식은 삼가야 합니다.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고기를 적어도 굽기 30분 전에 재어두면, 숯불에 의해 가열될 때 고기의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이 불완전연소가 되면서 생기는 발암물질인 헤테로사이클릭아민(heterocyclic amines, HCAs)이 적게 발생한다고 조언합니다. 고기를 야외로 갖고 나가기 전에 미리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등으로 절반쯤 익혀두면 석쇠 따위로 굽는 시간이 단축됩니다.

미국 암연구소에서는 대장암 발생이 우려된다면 쇠고기,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색 고기 대신에 오리나 닭, 생선 등 흰 살 고기를 구워 먹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합니다.

이왕 즐기는 오토캠핑 식사. 현명한 식재료 준비와 조리로 여행을 건강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

전국의 이름 있는 자동차 야영장으로는 자라섬· 한탄강· 칠갑산· 연천 재인폭포· 황매산· 몽산포· 망상· 함안 강나루· 안산 화랑· 밀양 미르피아· 학암포· 대왕암공원· 김포한강·거제학동 오토캠핑장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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