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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파문,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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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파문,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대로 괜찮은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3.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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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SBS 리얼 예능프로그램 ‘짝’ 출연자의 자살 파문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솟구치고 있다.

과거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리얼리티쇼 제작에 조심스러웠다. 2000년대 이후 대안으로 등장했던 것이 다수의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쇼다. 높은 인기를 누리자 일반인 참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속속 제작되는 추세다. 심지어 아동들까지 대상으로 하는 중이다. 이 가운데 ‘짝’은 1주일간 남녀가 한 장소(애정촌)에 있으면서 짝을 선택하는 포맷으로 인기를 끌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은 24시간 카메라에 노출된다. 사생활이 전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 관찰되므로 긴장 및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짝'의 경우 이성과의 짝짓기를 위한 신경전이 필연적으로 이뤄진다. 제작진은 시청자의 재미와 흥미를 위해 이런 갈등을 개인 인터뷰나 편집기법을 활용, 극대화하게 된다.

‘짝’이 소재로 삼은 이성관계는 인간의 가장 감정적인 관계이므로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할 영역이다. 이번에 자살한 여성의 경우 초반에 인기가 좋다가 점차 인기가 떨어지면서 상당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은 사실이 친구ㆍ부모님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 실제 과거 방송분에서 촬영 중 여러 가지 이유로 상처입거나 압박감에 시달리는 출연자들이 고충을 토로해 우려를 자아냈다.

외국의 경우 워낙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양산되다보니 갑작스런 유명세에 이상행동을 하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왕왕 발생하곤 한다. 일반인에게 있어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은 일종의 ‘감정노동’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연예인들이 질병 감염으로 사망하거나 위험한 도전을 시도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있었다. 여기에서는 ‘육체노동’의 폐해였다. 그만큼 리얼리티 프로그램 자체가 위험 요소가 많으며 안전망이 부재하다는 방증이다.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의 당위겠지만 ‘보이고 싶지 않은 것’ 역시 외면해서는 안되는 인권이다. 제작진은 강압성 대신 출연진의 자발성을 존중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촬영과정에서 인격적 모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인권을 보호해주고, 카운슬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정서적인 측면을 돌보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한편 경찰은 '짝' 촬영 중 숨진 전모(29·여)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메시지 내용, SNS 게시물, 사망 전후에 촬영된 카메라 영상 등을 분석해 제작진의 촬영 강요 등 강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SBS는 7일 오후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가족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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