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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CJ컵] 군입대 앞둔 노승열 '데일리베스트' 기염, 비결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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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CJ컵] 군입대 앞둔 노승열 '데일리베스트' 기염, 비결은 아버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20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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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아버지와 아직 할 만한 것 같습니다(웃음).”

예정에 없던 대회에 참가한 노승열(26‧나이키골프)이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결은 캐디로 도와준 아버지였다.

노승열은 20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써냈다.

▲ 20일 CJ컵이 열린 현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노승열. [사진=JNA GOLF 제공] 

전날 7오버파에 그치며 78명의 출전 선수 중 77위에 머물렀던 노승열은 이날 무려 41계단이나 상승, 이븐파 공동 36위까지 뛰어올랐다.

당초 이번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 없었기에 이런 성과가 놀랍다. 군 입대를 불과 한 달여(11월 29일 입대) 앞둔 노승열은 당초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군 입대 전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고 이후 3주 동안 골프채를 거의 잡지 않았다.

그러다 갑작스레 기회가 생겼다. 이번 대회 초청 선수였던 어니 엘스(남아공)가 불참을 선언해 막차를 탄 것. 지난 16일 제주에 도착한 그는 벼락치기로 연습에 몰두했다. 캐디도 준비돼 있지 않아 아버지에게 캐디백을 맡겼다.

3주 동안 골프를 잡지 않은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78명 중 77위에 그쳤다.

1라운드를 마치고 연습장에 남아 1시간 이상 연습에 몰두했다는 노승열은 “연습을 통해 스윙이나 퍼팅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겠다는 감을 찾았다. 그래서인지 (오늘) 샷도 그렇고, 퍼팅도 모두 잘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와 호흡에 대해서는 “프로 데뷔하고 2~3년 정도 같이 캐디하면서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그 후에는 아버지는 잘 안 다니셨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미국에서 함께 했던 캐디도 정리해서 캐디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번 대회 급하게 나오게 돼서 제네시스 때 호흡을 맞췄는데 아버지와 아직 할 만 해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웃어 보였다.

노승열은 현재 이븐파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이날과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우승 경쟁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승하게 되면 신분의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똑같을 거 같다. 군인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신분의 변화는 없다. 신분에 변화가 없더라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입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제주에서 경기를 치러본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김민휘(25)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12위에서 6위로 점프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선두와 불과 3타 차이기 때문에 무빙데이에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진호(33·현대제철)도 이날 한 타를 줄여 2언더파 142타로 전날 공동 38위에서 공동 24위로 뛰어 올랐다.

김경태(30)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써내며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2언더파를 유지, 순위가 6계단 상승했다.

이밖에 왕정훈(22·CSE)이 3언더파를 쳤고, 이형준(24·JDX)은 이븐파를 쓰며 중간 합계 1오버파로 각각 순위를 29계단, 13계단 끌어 올렸다.

첫날 9언더파를 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이날 2오버파로 부진하며 단독 선두에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3언더파를 쳤던 잔더 셔펠레(미국)와 6언더파로 깜짝 활약을 펼친 가빈 그린(말레이시아)은 무려 10타를 잃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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