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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김원중, 둘은 상대방의 무엇에 끌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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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김원중, 둘은 상대방의 무엇에 끌렸을까?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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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림의 과학' 속 스포츠스타의 사랑방정식

[스포츠Q 강두원 기자] 그 여자는 대체 그 남자의 무엇에 끌렸을까? 주변의 남녀커플을 보다보면 누구나 동하게 되는 호기심이다. 남녀를 척 보면 수긍이 가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살펴봐도 알 수 없는 ‘이해불가’ 커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혼자 곱씹는다. ‘남녀관계는 아무도 모른다’고. 자, 요즘 세상을 핫하게 달구고 있는 김연아(24)와 김원중(30) 커플은 어떨까?

디스패치가 지난 6일 김연아와 아이스하키 선수인 김원중이 목하 교제 중이라는 사실을 단독 보도하자 세상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피겨퀸’을 연모해왔던 남성들은 완전 멘붕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온갖 참새들의 입방아는 시작됐다. 김연아와 교제하는 김원중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등 부러움과 질시의 반응 일색이었다.

 

대중의 이런 반응은 스타들의 열애가 확인될 때마다 으레 나오기 마련이다. 지난달 12일에도 그랬다. 2014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가 현장에 응원온 이상엽 해군 중위(26)가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밝히자 엇비슷한 반응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중위 또한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다.

김연아와 이상화의 열애, 여러분은 납득이 가는가? 만에 하나라도 ‘이해불가’라면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시라, 스포츠스타의 사랑방정식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을 터이니~~.

먼저 김연아 이상화의 사랑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남자와 여자는 무엇에 끌리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짝짓기의 개론이다. 호르몬의 농간이 최고조로 왕성할 때인 10대의 순수한 사랑은 여기서 논외로 치자.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성인 남녀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상대방에게 끌리는 것이 있다. 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의 지갑두께를 중요시 여긴다. 바꿔 말하면 돈과 능력이다. 왜냐하면 2세를 낳고 양육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현실적인 계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남자는 여성의 성적(생식) 능력과 매력을 중요시 여긴다. 그것은 건강한 2세를 담보하는 표식인 까닭이다. 젊은 여자가 돈 많으면 늙은 남자를 마다하지 않는 것도, 나이 지긋한 남자가 띠동갑의 젊은 여자를 선호하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란다. 이는 진화심리학에서 주장하는 남녀의 기본적인 사랑방정식이다.

스포츠(남) 연예(여) 스타의 만남은 그 이론에 잘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돈 잘 버는 남자 스포츠스타와 일반인에 비해 성적매력이 강한 여자 연예스타의 만남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환상궁합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이들이 많다. 허정무-최미나, 이충희- 최란 부부를 시작으로 이승엽-이송정, 기성용-한혜진 등 다 꼽으라면 숨이 찰 정도다.

물론 스포츠연예스타의 만남을 모조리 남자의 돈과 능력, 여자의 성적매력의 조합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남녀 사랑에는 숱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데 돈 많은 여자 스포츠스타와 섹시한 남자 연예인 스타의 조합도 있을 법한데 현실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를 보면 그 주장이 일견 그럴싸해 보인다. 최윤희-류현상, 전미라-윤종신 부부가 눈에 띄긴 하나 여성스포츠스타의 ‘돈’보다는 ‘미’에 빠졌다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그럼 이번에는 김연아 이상화다. 여성으로서 그들의 매력을 말한다는 것은 입만 아픈 일이다. 대다수 총각들이 꿈꾸는 이상형인 그들이 러브콜을 한다면 달려오지 않을 남자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당장 보기엔 진화심리학의 기본적인 사랑방정식을 선택하지 않은 듯하다. 스포츠계에 몸담으며 자신의 곁을 지켜준 남자들과 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먼저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한 능력자로 연금 등 나름의 재력을 지니고 있어 남자로부터 굳이 돈을 구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김연아-김원중, 이상화-이상엽, 두 커플이 연인으로 접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많다. 진화생물학과 사회심리학 등의 몇몇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육체적 사회적 심리적 특성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더 끌리고 그런 사람과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부부들이 닮아 보이는 것은 점점 닮아가는 것도 있지만 원래 닮은 사람을 선택하기 때문이란다. 운동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스포츠스타들이 쉽게 눈이 맞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 가까이 살면 친해지기가 더 쉽기도 하다. 이런 근접성은 더 많은 노출과 익숙함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호감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선후배인 김연아 김원중의 경우 빙상장에서 운동하면서 서로 마주치는 일이 잦다보면 자연스레 사랑이 싹 틀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김연아 이상화는 세계 최정상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오랫동안 외롭고 처절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왔다. 늘 고단하고 힘겨울 때 함께 운동하며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남자가 옆에 있다면 큰 위안이자 안식처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주변에는 부부의 연을 맺고 사는 스포츠스타 커플이 의외로 많다. 배드민턴의 김동문과 라경민, 탁구의 안재형과 자오즈민, 양궁의 박경모 박성현, 핸드볼의 오영란과 강일구, 유도의 김병주와 김미정, 탁구 김택수와 양궁 김조순 커플 등등 넘쳐난다. 거슬러 올라간다면 프로배구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또한 농구와 배구선수 출신의 전미애씨와 임경숙씨를 아내로 맞은 대표적인 스포츠스타 커플 가운데 하나다. 그것은 해외 스포츠계에도 비슷하다.

아무튼 김연아 이상화가 사랑에 빠진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더욱이 남자의 ‘돈’이 아닌 또 다른 무엇(?)에 빠져 선택한 것은 자못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돈’ 없고 ‘빽’ 없는 남자들로선 그런 실낱같은 희망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내심 즐거운 일이므로-. 그렇다면 우리는 피겨퀸과 빙속여제의 사랑을 진심으로 성원하고 응원해줘야 하지 않을까? 예쁜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말이다. 어쨌든 남녀관계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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