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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웃게한 김동우 '9연패 탈출 버저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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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웃게한 김동우 '9연패 탈출 버저비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1.28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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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만에 미소지은 이상민 감독, 김동우 극적 버저비터 3점포, 이 감독 "상위권 팀 잡아 분위기 탔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잠실이 들썩였다. 비로소 그가 활짝 웃었다. 팬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이 지긋지긋했던 9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2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맞아 김동우의 극적인 버저비터 3점슛으로 72-70 역전승을 거뒀다.

이상민이 누구인가.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현대, KCC, 삼성에 이르기까지 늘상 ‘이기는 농구’만 해왔던 이다. 2006~2007 시즌 KCC에서 10연패를 했던 아픈 기억은 있지만 지휘봉을 잡고서 맞이한 9연패는 갑절로 쓰라렸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상민 감독이 김동우의 버저비터가 터지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고 있다.

이 감독은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 때도 그런 경험(연패) 해보긴 했지만 그때보다 말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며 “리더로서 그런 경험 하니까 선수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너무나도 극적인 승리였다. 삼성은 경기 종료 6.9초를 남기고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줘 69-7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작전타임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 이대로 10연패를 하는 듯 했다.

김동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김태주가 건네준 패스를 받아 엉거주춤한 폼으로 3점슛을 던졌다. 백보드를 맞은 공은 림을 빙글 돌더니 다시 한 번 백보드를 때리고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 감독은 두팔을 들어 포효했고 삼성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한 듯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만약 졌더라도 선수들이 충분히 열심히 한 경기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상위권 팀과 경기에서 극적인 버저비터가 나와서 분위기를 탔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나올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결승 버저비터슛을 꽂아넣은 김동우는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 선봉에 섰다. 1순위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는 20점 14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괴물신인 김준일은 14점을 더하며 승리를 도왔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가 23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 중 누구도 두자릿수 점수를 기록하지 못하며 2연패에 빠졌다. 삼성전 5연승의 기록도 막을 내렸다. 이승현은 8점 4리바운드에 그쳐 김준일과 맞대결에서 패하고 말았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동우(왼쪽)가 길렌워터의 마크를 피해 경기 종료 직전 3점슛을 날리고 있다. 삼성은 이 3점포로 9연패 사슬을 끊었다.

안양 원정경기에 나선 서울 SK는 KGC인삼공사를 80-61로 완파했다.

8연승 신바람을 낸 SK는 선두 울산 모비스와 격차를 1경기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SK는 에이스 김선형이 4점에 그쳤지만 박상오, 김민수, 박승리, 애런 헤인즈, 코트니 심스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1쿼터 오세근이 왼쪽 발목을 다쳐 코트를 떠났고 양희종마저 3쿼터 들어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는 악재를 만난 끝에 19점차 완패를 당했다. 리온 윌리엄스가 19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부산에서는 홈팀 부산 KT가 원주 동부를 73-67로 꺾고 3연승을 거뒀다.

김현수와 에반 브락, 김승원이 나란히 13점씩을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전태풍과 이재도도 각각 11점과 10점을 기록하며 동부의 트리플타워를 헤집고 다녔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21점을, 김종범이 12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김주성이 8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 [잠실=스포츠Q 최대성 기자] 극적인 버저비터로 9연패 사슬을 끊은 삼성 선수들이 코트 중앙으로 몰려나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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