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올시즌 자유계약(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장원준(29)의 최종 행선지는 두산 베어스였다.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지 못한 좌완투수 장원준이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은 29일 “장원준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 84억원이다.

이는 삼성 윤성환(4년 80억원)을 넘어선 역대 투수 FA 최고 금액이며, SK에 잔류한 최정(4년 86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FA 계약이다. 소속구단과 계약한 선수가 아닌 FA 이적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원 소속구단인 롯데와 협상했을 때 롯데의 88억원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으로 나온 장원준은 이보다 적은 금액인 84억원을 받아들이며 두산으로 이적했다.

장원준은 안정 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평탄하게 걸어온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맡고 싶었다. 물론 올시즌 후반 CCTV 사건에서 촉발된 롯데 선수단의 뒤숭숭한 분위기도 장원준이 도전을 선언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데뷔 후 9시즌 동안 258경기(1326이닝)에 등판해 85승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그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두산과 계약 후 장원준은 “우선 그동안 응원해 주신 롯데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싶었다. 협상 과정에서 두산이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두산 선수로서 팀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겠다. 팀 우승을 위해 지금부터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은 올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진을 강화했다. 특히 좌완 선발투수가 유희관 한 명에 불과했던 두산은 좌우 균형을 맞추며 전체 투수력의 동반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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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