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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무가 정인애, 그가 말하는 춤을 통한 사업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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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무가 정인애, 그가 말하는 춤을 통한 사업가의 꿈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11.29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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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박영웅기자· 사진 최대성기자] 대한민국 댄스분야에는 수많은 고수가 존재한다. 그만큼 순수하게 춤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하기도 이름을 알리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런 교과서적인 방법을 피해 댄스를 통한 사업이라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춤꾼이 있다. 댄스팀 '디 하이(D-high)' 단장 정인애(29)다.

 

◆연극배우 출신, '몸치'였다는 특이한 이력

정인애 단장은 꽤 늦게 춤을 시작한 특이한 댄서다. 원래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춤에는 문외한이었다. 오히려 그는 연기 쪽에 관심을 더 크게 가지며 중1 때부터 연극배우로서의 성장 과정을 밟고 있었다. 하지만 정인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춤꾼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어요. 전 사실 몸치였고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춤을 추는 무대를 보고 감동한 이후 막연히 춤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방법을 찾았고 인터넷에서 치어리더 댄스팀을 모집하더라고요. 그게 시작이 됐죠. 이후 치어리더 댄스팀에서 2년 정도 활동을 했어요. 배구와 농구 치어리더요."

하지만 정 단장은 일반 치어리더 형식의 댄스로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전문적이고 기술력을 겸비한 댄서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도했다.

"무용단에 처음 들어갔는데 가르치는 방식이 안 맞더라고요. 좌절을 한번 했죠. 그러나 포기할 순 없더라고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우리나라에서 5위안에 드는 재즈 댄스 아카데미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수년간 춤을 기본기부터 제대로 배웠어요. 이후부터는 춤의 매력에 빠지며 춤꾼이 되기 시작했죠."

 

◆쌓여가는 이력 순수한 춤꾼으로서의 성공

정 단장은 재즈 댄스를 접한 이후 춤 실력이 빠르게 늘고 주변의 입소문을 타면서 춤꾼으로서 각종 행사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서인영, 임창정, 소찬휘, 박미경, 강원래, 박상철, 박구윤, 장윤정, 박현빈 등 방송댄스를 비롯해 충주세계 무술 축제, 충주세계 조정 선수권 대회, 아시아 송 페스티벌, 전주 벚꽃축제, 보령 머드 축제, 강도 선사문화 축제 the B 페스티벌, 부샤항 빛축제 등 각종 축제와 오프닝·축하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런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간 정 단장은 드디어 결심을 하게 됐다. 어린 나이지만 팀을 결성해 더욱 전문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원래는 계속 혼자 활동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죠, 하지만 경험이 싸여가고 많은 댄서와 교류를 시작하자 마음이 맞는 동생들과 언니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디-하이'라는 팀을 결성했어요."

 

◆춤꾼에서 이젠 댄서 사업가로의 꿈이 더 커져 버렸다.

팀을 결성한 이후 정 단장은 또 한 번 인생의 목표와 꿈이 수정됐다. 사실 그는 춤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초고속 실력 성장을 하면서 잘 추는 춤꾼이 되긴 했지만, 순수 춤만으로 최고가 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순수한 춤이 아니라 춤을 통해 사업을 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댄스계에 발전을 도모하는 부분에서는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제 입으로 제가 춤을 얼마나 잘 춘다고 이야기는 못 해요. 시작한 기간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지만요. 그러나 전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었고 순수한 춤만으로는 너무 고수들이 많았죠. 결국 팀을 만들고 단장을 하면서 성공할 길을 찾아낸 거죠."

"이후 저 스스로 일을 잡고 무대를 기획하고, 실력이 뛰어난 팀원들을 통해 각종 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업가적 자질을 확인하기도 했어요. 경력이 짧은 팀인데도 창단 1년 만에 3배가 넘는 매출을 올렸죠."

"이런 이유로 지금은 정말 안무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을 하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댄서들이 공연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꿈과 목표도 완성했어요."

 

◆안무가로서의 가치관

이젠 사업가로 변신 중인 정 단장은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안무가로서의 가치관도 밝혔다. 그는 책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가치관은 현재 사업을 하면서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제가 어릴 적부터 지켜오던 안무가로서의 가치관이 있어요. 첫 번째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의 책임을 지라는 것, 두 번째 춤꾼은 몸이 생명이니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 세 번째 내가 최고라고 생각해라 그래야 관객들이 우리를 우러러 봐준다예요. 이 가치관들이 저에게는 현재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원동력이었죠."

 

◆구체적인 앞으로의 꿈

정 단장은 마지막으로 사업가와 안무가로서의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현재 창작 뮤지컬 안무를 기획 중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팀 매출을 계속해서 올려 우리 팀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춤을 추게 해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예요. 이것은 저의 사업가적 꿈이라고 생각해요. 안무가로서의 목표도 있어요. 작품 창작을 통한 활동이죠."

▲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포스터

"현재 저는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대학로 이수 스타 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의 안무기획을 맡았죠. 이렇게 안무를 기획하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안무가로 사는 삶도 지속해서 유지할 생각입니다."

[취재 후기]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춤을 시작해 단장까지 오르는 과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정 단장은 항상 밝은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가 이처럼 성공의 순간에 도달하게 된 원동력은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와 긍정적인 마인드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정인애'라는 이름이 우리나라 댄스계에 가치있는 족적을 남기기를 기대해 본다.

dxhe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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