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32 (금)
서울전 5연패 끊은 전남,"이젠 승점 자판기 아니다"
상태바
서울전 5연패 끊은 전남,"이젠 승점 자판기 아니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8 1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닥공'의 진수 선보인 전북은 부산에 3-0 완승

[상암=스포츠Q 강두원 기자] "이제 전남에 쉽게 승점을 챙겨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하석주 전남 감독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전남 드래곤즈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서울에 1-0 승리를 거두고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서울과의 경기 전 “시즌 전 기대를 많이 했던 송창호와 크리즈만이 부상으로 이번 경기 출전이 어려워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이전처럼 우리를 '승점자판기'로 생각한다면 큰 코 다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전남은 지난 시즌 서울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0-2, 0-3으로 연속 완패하며 최근 서울전 5연패를 당하는 등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전남의 경기력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최전방의 스테보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이종호와 안용우가 서울의 골문을 노렸다. 특히 스테보의 강력한 피지컬 어택은 FC서울의 스리백에 큰 부담감을 안겼다. 총 슛 횟수에서도 전남이 14개로 9개의 서울을 압도했다. 수비 역시 새로 영입된 베테랑 현영민과 주장 방대종을 중심으로 일(一)자라인을 촘촘하게 유지했다.

선제골 역시 전남의 몫이었다. 후반 14분 서울의 페널티 진영 왼쪽 부근에서 서울 수비수 오스마르가 전남 이종호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파울을 범해 전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남의 이현승은 키커로 나서 가볍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 넣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4분 이현승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이후 전남 선수들이 전남 서포터즈 응원석으로 달려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서울은 1분 뒤 미드필더 강승조를 이번 시즌 새롭게 영입한 하파엘 코스타로 교체하며 공격일변도의 전술을 펼쳤다. 왼쪽의 김치우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최효진도 좀 더 상대진영으로 깊숙이 올라가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해결사가 부족했던 서울은 결국 전남의 골문을 열지 못한채 지난 시즌에 이어 개막전에서 패하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석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서울전 5연패를 끊어서 후련하다.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전남은 이제 다른 팀들과 치고받을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시즌 첫 경기를 잘 치른 만큼 상위그룹에 도전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최용수 감독은 “상대가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해왔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오늘 패배를 보약 삼아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현대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선 전북이 또 한 번 ‘닥공’의 진수를 보여주며 3-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이동국, 김남일, 카이오가 모두 선발 출장한 전북은 전반 39분 한교원이 선취골을 터뜨리고 후반 2분 정혁의 추가골, 후반 22분 레오나르도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부산 윤성효 감독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부산은 코너킥(부산 6개, 전북 5개)과 유효슛 개수(부산 7개, 전북 9개)에서 전북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음에도 결정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개막전 완패를 당했다.

kdw09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