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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레전드' 아디, 아듀! 팬과 함께한 눈물의 은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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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레전드' 아디, 아듀! 팬과 함께한 눈물의 은퇴식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8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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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자리관리로 FC서울에서만 305경기 출장 대기록 세워

[상암=스포츠Q 강두원 기자] FC서울의 ‘레전드’ 아디(38)가 팬들 앞에서 눈물의 은퇴식을 갖고 코치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전남드래곤즈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경기가 열리기 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새롭게 코치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브라질 출신 아디(아딜슨 도스 산토스)를 위한 성대한 은퇴식이 열렸다.

아디를 기념하는 티셔츠를 갖춰 입은 305명의 팬들과 함께 진행된 은퇴식에선 센터 서클을 이용해 아디의 등번호인 8번을 형상화하는 등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지난 8년 동안 아디가 보여준 FC서울의 활약상을 하나의 영상으로 담아 스크린에 띄우는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영상이 상영되는 도중 아디는 그동안의 추억들이 되살아났는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서울의 '레전드' 아디가 8일 FC서울의 2014 시즌 홈개막전에 앞서 성대한 은퇴식을 갖고 17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아디가 FC서울 선수, 마스코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디는 은퇴식이 열리기 전 구단 자체인터뷰에서 “FC서울에서의 8년 동안 팬들이 나에게 주었던 사랑에 대단히 감사한다. 이제 선수로서 만날 수 없지만 코치로서 FC서울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선수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코치 역할을 해 나가는데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와 코치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2006년 당시 FC서울 감독으로 아디를 직접 영입했던 이장수 전 감독은 “아디는 FC서울로 오기 전 다롄 스더에서 6년을 뛰었다. 한 팀에서 5년 이상을 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력을 떠나 그런 성실한 면을 보고 영입을 결정했다”며 “FC서울에서도 무려 8년을 뛰었다. 그렇게 오래 선수생활을 하기 위해선 자기관리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 아디가 코치가 돼서도 선수 때만큼 자기관리를 잘 해나간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자의 앞날에 힘을 불어넣었다.

아디는 2006년 FC서울로 이적해 8년 동안 리그 305경기 출장, 15골 8도움을 올리며 FC서울 수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그는 K리그 최초 한 팀에서 200경기를 출장한 외국인 선수이며 K리그 최초 선수 은퇴 후 코치가 된 외국 국적의 선수로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K리그에선 2007, 2008, 2010, 2012, 2013시즌 베스트11 수비부문에 선정돼 외국인 수비수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8일 FC서울의 2014시즌 홈개막경기 전 눈물의 은퇴식을 갖은 아디가 하프타임을 맞아 FC서울 서포터스석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1997년 브라질의 아푸카라나 아틀레치쿠 클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아디는 1998년 세르비아 리그 최고 명문 클럽인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진출해 유럽 무대를 밟았다. 1년 후 세르비아에 대한 나토 공습이 시작되자 자진해서 계약을 해지한 후 영국으로 가 6개월 간 리버풀, 첼시, 웨스트 햄 등에서 테스트를 받으며 입단을 타진했지만 워크 퍼밋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스페인 레알베티스와 세비야FC로 이적했지만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2군에서 활약하다 중국의 다롄 스더로 이적해 2006년까지 뛰었다. 이후 중국 축구에 밝은 당시 이장수 서울 감독의 눈에 띄어 FC서울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2번의 리그 우승과 한 번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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