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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는 졌지만, 목동링크 '퀸의 남자'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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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는 졌지만, 목동링크 '퀸의 남자'로 후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8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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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연인' 김원종 맹활약에도 일본제지에 1-2 석패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려도 이만한 취재진이 몰릴 수 있을까요?"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가 8일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대명 상무-일본제지전이 벌어지는 목동아이스링크에 대거 몰려든 취재진에 곤혹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는 '기분좋은' 일이었다. 비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 경기에 80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려드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취재 열기는 단연 '퀸의 남자'  때문이었다. '피겨 퀸' 김연아(24·올댓스포츠)와 김원중(30·상무)이 교제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는 더이상 단순한 경기나 한일전에 대한 관심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관중들도 적지 않았다. 국내 아이스하키 경기로는 많은 793명이었다. 그런데 취재진이 80명이나 몰렸다. 스포츠 전문매체는 물론이고 연예매체까지 집결했다. 이날 중계방송을 맡은 인력까지 더하면 관중숫자나 취재 및 방송관계자 숫자가 별반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대명 상무 김원중(오른쪽)과 일본제지 기토 도시유키가 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퍽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취재진이 몰려들 것을 대비해 준비해놨던 60장의 취재 AD카드도 모자라 취재진들을 관리하느라 동분서주해야만 했다.

그래도 협회 관계자의 만면에는 미소가 번졌다. 협회 관계자는 "취재진이 평소 서너 배는 더 되는 것 같다"며 "김원중 효과에 한일전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진 영향이 아닌가 싶다.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이런 취재진은 구경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의 카메라와 방송 카메라는 당연히 모두 김원중에게 향했다. 경기 전 몸을 푸는 김원중의 모습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셔터 소리가 쉴새없이 들렸다.

일본제지를 응원하러 원정 온 일부 일본 팬들도 "8번(김원종 등번호) 선수가 김연아 남자친구라던데 맞느냐"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 팬들 역시 김원중이 몸을 푸는 모습부터 경기 장면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시선을 집중했다.

그러나 김원중은 너무 멀리 있었다. 현역 군인이 사생활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국방부의 우려로 김원중의 인터뷰는 이뤄지지 못했다. 김원중으로부터 단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김원중을 앞세운 상무와 일본제지의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했다. 일본제지의 파상 공세를 골리 박성제가 잘 막아내며 2피리어드까지 0-0으로 끌고 갔다. 일본제지가 1피리어드에 15개, 2피리어드에 8개 등 23개의 슛을 때렸지만 박성제의 선방에 골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문을 허용한 것은 3피리어드 3분 32초 때였다. 상무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 속에서 마이크 라자의 도움을 받은 에릭 레간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대명 상무 김원중이 8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일본제지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상무 역시 군인 특유의 끈질김으로 따라붙어 골을 내준지 2분만에 오현호의 패스를 받은 조민호의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11분 11초 하루타 히로가즈와 이토 겐고의 어시스트로 시게노 순스케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상무는 마지막 30초를 남겨놓고 작전 타임을 부른 뒤 파상공세를 노렸지만 일본제지의 추가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하고 1-2로 져 5전 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 첫 판을 내줬다.

1, 2피리어드에 날카로운 슛으로 득점을 노렸던 김원중은 마지막 23초를 남겨놓고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퍽이 일본제지 골리에게 걸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 [목동=스포츠Q 최대성 기자] 대명 상무와 일본제지의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진 8일 목동아이스링크에 김연아의 연인으로 상무 소속인 김원중의 플레이를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열기를 보였다.

한편 정규리그 4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하이원도 일본 도마코마이에서 벌어진 원정 1차전에서 오지 이글스(일본)에 1-8로 완패했다.

하이원은 1피리어드 19분 9초에 송동환이 선제득점에 성공했지만 2피리어드 52초만에 아론 켈러에게 동점골을 내준 이후 도메키 마사토, 마이크 콤튼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1-3으로 뒤졌다.

3피리어드 들어 하이원은 오지 이글스의 더욱 거세진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5점을 더 잃으며 무너졌다.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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