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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조언, 프로야구팬 마음 캐는 법 [포럼현장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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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조언, 프로야구팬 마음 캐는 법 [포럼현장Q]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12.11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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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클럽 형태의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조언을 깊이 새겨야 할 프로야구다.

11일 더케이호텔 서울 컨벤션세터에서 열린 2017 KBO 윈터미팅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세션은 단연 머리 묶은 남자, 송길영 부사장의 ‘뉴미디어와 빅데이터를 통해 본 국내외 프로스포츠 현황’이었다.

Minging Minds 즉, ‘마음을 캐다’를 옷소매에 새겨 넣은 빅데이터 기업 임원답게 송길영 부사장은 프로야구 팬들과 잠재 고객들의 속내를 숫자와 사례로 정교하게 분석, 야구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송길영 부사장은 “사람들은 사람 많은 곳에 가고 싶어 한다. 야구장엔 기본적으로 관중이 많다”면서 “원리 주의자처럼 자꾸 경기력을 이야기하면 답답해진다. 축제 같은 야구장을 클럽 형태의 비즈니스로 만들어 파이를 키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의 폭발적 성장에 주목하며 “구단이나 미디어가 생산하는 뉴스, 광고보다 우리구장을 찾아 찍은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이 더 파워풀하다. 식음(F&B)이 집객의 코어다. 맛있는 것을 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인스타그램에 ‘있어 보이는’ 사진을 올린다. 텍스트는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해시태그로 욕구를 표출하며 때로 허세도 부린다. 예쁜 일상, 고급스런 나를 자랑하고픈 인간의 욕구가 반영된 대세 소셜미디어다.
 

▲ 송길영 부사장의 강연은 2017 KBO 윈터미팅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송길영 부사장은 “야구를 안 좋아해도, 룰을 몰라도 야구장에 갈 수 있다. 치맥(치킨+맥주) 먹으러다. 할 이야기가 있다면 친구랑도 같이 간다. 내 의사보다 친구와 유대를 위해”라며 “생각보다 의사결정 과정은 단순하다”고 귀띔했다.

KBO리그는 페넌트레이스에만 840만 명을 모으는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이지만 인기 구단 롯데 자이언츠나 KIA(기아) 타이거즈가 부진하다거나 장마, 무더위 등 외부 위협요인이 닥치면 관중 유지에 애를 먹는다.

송길영 부사장은 “야구장이 찍히기에 예쁘면 간다. 어느 위치가 가장 예쁘게 나오는지를 고민하라”며 “‘예쁘다’, ‘저렴하다’가 상승 키워드다. ‘여유, 취향, 패션’이 합쳐지는 순간 야구장은 사람으로 꽉 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11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7 KBO 윈터미팅.

10구단 프런트들이 대거한 자리, 송길영 부사장은 “고객이 몰리는 곳은 다 가 보라. 시대의 요구를 맞춘 것”이라며 “사람이 와야 뭘 할 수 있다. 야구장은 크다. 압도적이라 찍을 만하다. 찍을 앵글이 부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그러면서 “야구는 먹거리로 팬들을 유혹할 수 있는 좋은 종목이다. 프리미어리그 보러 유럽에 가는 건 아깝지 않다. 직관할 만큼의 멋진 공간인지를 자문해야 한다. ‘그 돈은 쓸 만하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라”고 권유했다.

KBO 관계자, 10구단과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스포츠마케팅 기업 임직원 등 스포츠산업 관계자들은 송길영 부사장의 강의를 경청했다. 한 체육단체 직원은 “실무에 반영할 거리가 많았다”며 “빅데이터 전문가다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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